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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정부 ‘신년 특사’ 경제계도 촉각…이중근·박찬구 포함될까 [비즈360]
법무부, 신년 특사 대상자 검토 돌입
경제계, 주요 그룹 회장들 사면 여부 관심
총수 사면시 대규모 투자 가능성 ↑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윤석열 정부가 ‘신년 특별사면’ 대상자를 연말에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경제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의 사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정치권과 재계 등에 따르면 법무부는 신년 특사를 염두에 두고 대상자 선별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오는 20일께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며, 정치인과 경제인을 중심으로 지난 8·15 광복절 특사 때보다 더 큰 규모로 사면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계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인물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꼽힌다. 이들은 취업제한 규칙을 적용받아 경영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용퇴를 결정하고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에서 내려왔다. 이후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도입하는 등 주요 의사결정에서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총수 직함을 유지하면서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의 경우에도 형기가 올해 3월 만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을 받는 상황이다. 두 회장은 앞서 광복절 특사 대상자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울러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사면 여부도 주목된다. 이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확정된 징역 3년 형기를 채우고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출소 이후 5년간 취업이 제한돼 기업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는 상태다.

재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내 주요 경제인들을 사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한다. 현재 한국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은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춰잡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너들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단호한 결단으로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실현할지 주목된다.

석유화학 업계의 경우 박 회장이 사면되면 ‘업계 맏형’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룹 내 공격적인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석화는 전기차·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위해서는 오너의 혜안과 빠른 결단이 중요해진 상황이다. 또한 박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면 장남 박준경 부사장으로의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건설·부동산 업계에서는 민간임대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영그룹의 총수 부재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기준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임대 아파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광그룹 역시 이 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10여년 가까이 멈췄던 ‘투자 시계’가 다시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앞서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주요 경제인이 상당수 영남권 출신이었던 것과 관련해서 업계 관계자는 “국민대통합과 경제회복이라는 사면의 취지에 맞게, 영호남 지역 간의 화합을 고려해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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