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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채 국회 부결이 주가엔 되레 호재라고? [투자360]
SK증권 보고서…‘전기요금 인상→주가 상승’ 기대
한전채 발행한도 상향 법안 국회 본회의 부결
흑자전환 위해 요금 50원/kwh 인상필요 분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전력의 회사채(한전채) 발행 한도를 확대하는 법안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최종 부결된 상황이 한전 주가 측면에서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9일 공개한 ‘한전채 발행 한도 확대법안 국회 부결. 오히려 좋아’라는 제목을 보고서를 통해 “결국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전 주가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한전이 흑자전환을 할 정도의 대폭 전기요금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당사 추정치에 따르면 한전이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약 50원/kwh(킬로와트시)의 전기요금을 올려야 한다”며 “야당에서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한 만큼 12월 기준연료비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도 “정상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한전채 발행 한도 상향이 부결된 현재 정부의 직접적인 정책자금 투입 또는 전기요금의 대규모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평균 전기요금이 116원/kwh 수준인 점을 감안시 인상 요인을 한 번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올해 평균 연료비 단가와 환경관련비용을 반영하는 원칙을 적용할 경우 내년에는 50원/kwh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며 “외부에서의 자금조달 수단이 제한되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자체적인 현금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폭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전채 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늘리는 내용의 한국전력공사법(한전법) 일부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날 본회의 표결에서 한전법 일부개정안은 재석 의원 203인에 찬성 89인, 반대61인, 기권 53인으로 부결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영업 적자인 한전은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적립금에 반영되면 현행법상 회사채를 더는 발행할 수 없게 된다. 환경단체 출신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본회의 반대 토론 자리에서 “한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이유는 뛰는 연료비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않으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라며 법안 부결을 호소했다.

그는 “회사채 돌려막기로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한전의 재무위기는 다른 공기업 회사채 발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것은 미봉책일 뿐이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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