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 참여하는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동 지역 방문을 마치고 9일 오전 귀국했다. 방한 중인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만남 가능성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던 이 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난 10월 말 회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동을 택했던 이 회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있는 바라카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이 중동 지역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19년 추석 명절에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공사 현장을 찾은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바라카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바라카원전을 찾은 이 회장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원전 3·4호기 건설 현장을 돌아본 후 현지에서 근무하는 MZ세대(1980년부터 2010년 이전 출생) 직원들과 간담회를 마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대변혁을 추진 중인 중동은 기회의 땅”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자”고 말했다.
이 회장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면서 9일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겔싱어 CEO와 만남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겔싱어 CEO는 연말을 앞두고 동북아 지역 출장에 나섰다. 5일 일본을 시작으로 7일과 8일 대만을 거쳐 9일 한국을 찾는다. 이번 출장은 PC 제조업체 등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에이수스, 에이서, 기가바이트, MSI 등 대만 내 제조사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방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레노버 경영진과 만남 가능성이 관측된다.
겔싱어 CEO의 한국 방문은 지난 5월 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겔싱어 CEO는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ARM 공동인수를 위한 두 회사간 논의가 진척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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