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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꿈 무병장수 가능해질까” KAIST 노화제어 가능성 제시
- 이승재 교수 연구팀, 생체 노화 측정 ‘RNA’ 지표 발견
[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불로초를 찾아다녔던 고대 중국 진시황부터 모든 인류의 꿈은 바로 건강한 장수(長壽)다. 초고령화 사회에 도입한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는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국내 연구진이 RNA 조절을 통해 건강한 장수를 실현케 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이승재 교수 연구팀이 동물의 실제 생체 나이를 파악할 수 있는 RNA 지표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

RNA란 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단백질로 바꿀 때 이를 매개하는 물질을 말한다.

노화는 DNA, RNA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분자 수준에서 생명체의 점진적인 변화를 동반한다. 하지만 노화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 이는 개인의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와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 나이는 생후 시간을 나타내지만, 생물학적 나이는 생물의 젊거나 늙은 상태를 나타낸다. 많은 연구에서 노화의 다양한 특징을 밝혔지만, RNA의 변화를 측정해 실제 나이와 생물학적 나이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은 노화 연구 분야의 과제로 남아있었다.

연구진은 수명이 짧고 노화 속도가 빨라 노화 및 장수 연구에 널리 사용되는 작은 동물인 예쁜꼬마선충을 활용해 노화 과정에서 RNA의 총체적인 변화를 분석했다. 실험결과, 생체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단백질을 생산하지 않는 RNA가 잘려 최종 형태로 만들어질 때 오른쪽 끝부분에서 뒤쪽이 앞쪽보다 더욱 많이 쓰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억제하면 건강한 장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승재 KAIST 생명과학과 교수.[KAIST 제공]

이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RNA 형성의 특정한 변화가 노화의 시계로 작동할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RNA를 제어함으로써 향후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의 노화를 제어해 건강한 장수를 추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지놈 리서치(Genome Research)’ 11월 9일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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