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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나는 명동상권...입점 대기자 많아 공실 ‘뚝’ 임대료 ‘껑충’
한파·부동산 급랭에도 상권 온기
엔데믹 훈풍 외국인 관광객 유입
공실률 팬데믹 후 처음으로 하락
소형점포 임대료 4천만원선 2배
“중국인 오면 상황 더 좋아질 것”
국내 최대 상권인 서울 명동 일대가 온기로 꿈틀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풍토병화하자 일본인 관광객 등이 돌아오면서다. 지난 3년간 치솟던 상가 공실률이 줄고 있고, 임대료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40~50% 수준으로 올랐다는 게 공인중개사무소의 평가다. 내년 중국인 관광객까지 유입하면 상황은 더 나아진다는 기대가 많다. 신혜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극심한 침체를 겪던 명동 일대 상권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염병이 풍토병화(엔데믹) 국면으로 접어들자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 3년간 치솟던 상가 공실률이 줄어드는 추세다. 임대료의 반등세도 확연하다.

지난 5일 기자가 찾은 명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들은 “상가 시장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고 했다. 사무소 관계자가 고객과 함께 중개 대상 물건을 보러 가 자리를 비웠거나 손님과 통화 중인 사례도 꽤 있었다.

명동에서만 25년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했다는 대표 A씨는 “지난 4월말을 기점으로 명동 상권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주로 명동예술극장 아래에 있는 음식업 쪽은 공실이 거의 다 찼다”며 “최근 유동인구가 많아지다 보니 가게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 조건이 맞으면 들어오겠다는 입점 대기자도 많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명동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36.9%, 중대형 상가공실률은 43%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포인트, 4.2%포인트 줄었다. 2019년 3분기 상가 공실률(소규모 0%·중대형 8.9%)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이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 기록한 하락세다.

떨어졌던 명동 일대 상가의 임대료도 반등 기미가 보인다.

또 다른 공인 대표 B씨는 “화장품, 액세서리 등의 판매업종 점포가 보통 1~2층에 위치한 66~99㎡(20~30평) 규모인데 보증금 3억~5억원에 임대료 4000만원 정도 선에서 최근 거래됐다”며 “임대료가 2500만원 정도까지 하락했던 게 4000만원 선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깔세(임차 기간 월세를 미리 내고 계약하는 단기 임차 방식)’로 입점하다 한 두 달 새 매출이 나아지니 본계약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많다”며 “현재 계약되는 건은 코로나19 이전 임대료의 40~50%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실로 남아있는 곳은 코로나19 이전 임대료의 80~90% 수준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내년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A씨는 “현재 일본 관광객이 들어오고 있고 내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80% 이상은 회복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국내 부동산 시장이 아무리 안 좋다고 하더라도 명동은 외국인이 많이 들어오면 잘 될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도 “명동은 국내 수요보다 외국 수요가 상권을 뒷받침해주는 곳”이라며 “현재는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좀 더 개방되면 상가 임대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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