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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우크라 점령지서 밀 10억 달러·600만t 어치 약탈”
가을 밀 파종 시기에 점령지 밀밭 88% 수확
이란·리비아 등에 원산지 가리고 수출 추정
러시아 옴스크주(州) 밀 경작지에서 지난 9월에 콤바인으로 밀을 수확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동남부 점령지역에서 밀 10억달러 어치(약 1조3000억원)를 약탈해 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식량안보·농업 프로그램인 NASA 하베스트가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의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를 보면 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밀밭에서 600만t 가까운 밀이 수확된 것으로 파악됐다.

NASA 하베스트는 시계열 위성 이미지를 기반으로 색상 변화 등을 감지하는 모델링으로 밀이 수확되거나 수확되지 않은 위치를 찾아 지도화했다. 그 결과 가을 밀이 파종된 러시아군 점령지 밀밭의 88%가 수확됐으며, 나머지는 주로 최전선에 위치해 수확 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 전체 밀의 4분의 1은 러시아가 장악 중인 지역에서 재배된다.

우크라이나 농업 기업 하브이스트도 점령군이 지난 여름에 도네츠크 지역에 파종된 가을밀을 모두 수확해 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선박은 점령지에서 약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곡물을 리비아와 이란 등에 수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경우 화물의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아 러시아군이 빼돌린 곡물이 얼마에 이르는 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러시아는 곡물 약탈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세계 원자재 무역의 중심 국가인 스위스의 검찰 당국은 약탈당한 원자재 거래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NASA 하베스트는 올해 우크라이나의 밀 수확량이 기존의 다른 추정치보다 수백만t 정도 많은 2660만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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