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평화委, 개명 및 일부 철거 요구
“혈세 공공사업, 특정 종교 활용 안돼”
“혈세 공공사업, 특정 종교 활용 안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크리스트교 12사도와 관련한 조형물을 만들어 이 종교와 관련한 순례길을 조성하고, 신안군 전체 섬을 통틀어 ‘천사섬’이라고 명명한 것이 종교편향이라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조계종에 따르면, 종교평화위원회는 최근 신안군수에게 ‘신안군 종교 편향 사업 중단 및 명칭 변경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이같은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요청사항은 ▷천사 브랜드 사용 재고 ▷12사도 예배당, 순례길, 대교(다리) 이름, 다종교사회에서 국민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 ▷각종 종교 편향적 조성물 철거 ▷신안군의 종교 편향적 사업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책 제시였다.
신안 기점-소악도의 ‘12사도 순례길’ 조형물 |
신안 12사도 순례길 조형물은 예수 제자들의 행적과 상징들을 담았다. |
종교평화위원회는 자신들을 “우리 사회의 종교평화 유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에 기여하고자 조계종이 설립한 기구”라고 소개한 뒤, “신안군이 2012년부터 관광 마케팅의 일환으로 섬 전체 브랜드를 ‘1004섬’으로 정하고, 2021년에 12사도 예배당과 기적의 순례길을 조성한 것은 정교분리를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2항을 위한한 명백한 종교 편향적 사업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계사 |
종교평화위원회는 이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사업은 특정 종교의 선교나 순례 목적으로 활용되어서는 안되며, 특히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