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2'에서 TCL이 공개한 미니 LED TV 모습. 김지헌 기자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1위지만, 미니발광다이오드(LE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에서는 ‘역성장’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대중적인 가격대 제품군에서 중국, 일본 제조사가 가성비를 내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7% 가량 줄어든 227만대로 집계됐다. 매출 점유율은 전년 대비 7%포인트 감소한 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510만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서유럽과 북미 출하량은 줄어든 반면,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물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DSCC 조사에서 규정하는 프리미엄 TV란, 미니발광다이오드(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등 고가 패널을 사용한 제품을 뜻한다.
삼성전자 네오 QLED TV [삼성전자 제공] |
주요 제조사 중 삼성전자는 나홀로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LG전자 프리미엄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늘어난 21%를 기록했다.
일본 소니, 중국 TCL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소니 출하량은 전년 대비 48%, TCL은 56% 늘어났다.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은 소니가 7%에서 10%로, TCL이 6%에서 8%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라인에서 미니LED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3분기 미니LED 패널의 출하량은 510만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158%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 제조사도 같은 미니LED TV 제품을 강화하며 입지를 늘려가고 있다. 미니LED TV는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OLED TV와 비교해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DSCC는 TCL의 미니LED TV 매출이 지난 2020년 7300만달러(962억원)에서 올해 35억달러(4조6100억원)까지 올랐다고 추정했다.
'IFA 2022'에서 TCL이 미니 LED 신제품을 공개한 모습.김지헌 기자 |
여기에 파격 할인 등 가성비도 앞세웠다. 최근 TCL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QLED TV 가격을 199달러, 한화 약 26만1000원까지 인하했다. 삼성전자의 미니LED TV 주력 제품인 ‘네오 QLED’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주요 유통 채널에서 797달러(약 105만원)에 할인 판매됐다.(6 시리즈 65형 기준)
반면, 2500달러(한화 330만원) 이상 초대형·초고가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굳건한 점유율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3분기 기준 2500달러(330만원) 이상의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금액 기준 점유율 51.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9.1%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LG전자는 21.2%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7.5%, LG전자가 1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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