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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대형투자 발표하자 즉각 보조금 지원…한·미 배터리 초협력 성지된 ‘이곳’ [비즈360]
테네시주 기금위, LG화학에 535억 보조금 지급 결정
한국 기업 대형 투자 잇따라…주정부 활발한 유치 활동
IRA 대응·배터리 공급망 중심지 등 테네시주 주목
신학철(왼쪽)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양극재 공장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한국 배터리와 소재 관련 주요 기업들이 미국 테네시주(州)에서 잇따라 대형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테네시주도 신속하게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등 양측의 밀월 관계가 어느 때보다 강해지는 모습이다.

미국 중동부에 위치한 테네시주는 지리·교통적으로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에 유리한 곳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을 감안해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포석 등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기금위원회는 LG화학의 양극재 공장 설립과 관련 4000만 달러(약 53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주 보조금은 양극재 공장의 초기 건설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LG화학의 대형 투자 발표 이후 불과 일주일 만에 이번 인센티브 지급이 확정됐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연 12만t 규모 양극재 생산 공장을 짓기로 MOU(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 내 최대 양극재 공장 규모이며, 이번 건설과 증설 등에 투자되는 금액은 향후 8년간 약 32억 달러(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지사가 위원장인 테네시주 기금위원회는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신속하게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보조금 지급과 관련 현지매체는 “LG화학의 제조 시설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건설되며, 860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EV(전기차) 관련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난 2017년부터 테네시주에 127억 달러(약 16조8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연 12만t의 양극재를 활용하면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기준으로 연 120만대 제조가 가능해진다.

LG화학 이외에도 테네시주에 투자하는 한국 배터리·소재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는 지난해 테네시주 배터리·전기차 생산공장인 블루오벌시티 건설에 미국 내 총 투자액 114억달러 중 절반 수준인 56억 달러(약 6조71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블루오벌시티 내 배터리 생산능력은 단일 공장 기준 미국 최대 규모인 43GWh에 달할 전망이다.

SK온과 포드의 합작사 ‘블루오벌SK’의 미국 테네시주 공장 조감도. [포드 제공]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의 미국 내 두 번째 합작공장도 이곳에 지어지고 있고, 국내 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엔켐 역시 미국 내 신규 생산 거점 4곳 중 한 곳으로 테네시주를 선정한 바 있다.

이 같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 러시’는 테네시주가 배터리 공급망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엔솔과 SK온의 합작 공장이 현지에 지어지고 있고,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공장을 두고 있는 조지아·앨라배마주와도 가깝다. 테네시주에 인접한 조지아의 경우 항만이 있어 원재료가 들어오는데 유리하다.

여기에 IRA 시행에 대한 대응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에만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법안을 담고 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한국 기업의 공장 투자 유치를 자신의 성과로 앞세워 지역 주민들의 표심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기업들에게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약속한 바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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