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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증시 ‘산타랠리’ 아닌 ‘속타랠리’ 되나
FOMC 50bp 인상 예상속 점도표 수정 관건
국내 증시 눈치보기 장세 속 강보합 전망
대신證, 내년 코스피 하단 2050 전망유지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지난 두달간 급등한 코스피가 연말 랠리를 이어가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증시 분위기가 호전됐지만 단기 매물 부담이 쌓여가고, 미국 최종 금리 수준과 경기 방향성을 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락장보다는 강보합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대신증권(2280~2510) ▷교보증권(2300~2500) ▷키움증권(2310~2540) ▷현대차증권(2330~2550) ▷신한투자증권(2350~2550) 등이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정책금리를 50bp(0.5%)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6%를,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19.4%를 기록했다. 다만 FOMC에서 연준위원들이 점도표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는 만큼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최종 금리 수준을 4.75∼5.00%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보다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된다면 그동안 연준 속도 조절 기대로 하락했던 미 국채금리와 달러가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 전환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수급 모멘텀을 제공한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약 두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78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김 연구원은 "순매수 기조 자체는 중기적으로 유효하지만, 12월 중 그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다 비관적인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은 내년 코스피 하단 2050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락추세의 정점을 통과하는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400선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반면 리스크 요인에도 하락장보다는 강보합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비관론이 다소 약화하고 있다. 다만 얼마남지 않은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등 위험 요인에 대해 한 번쯤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랠리의 기대가 강하게 반영되면서도,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올 마지막 FOMC에서 50bp 빅스텝으로의 전환은 주식시장 투자심리 안정에 분명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경기 모멘텀 약화와 기업실적 악화로 가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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