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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말 한마디에 건설주 웃었는데…부동산 규제 완화·빈 살만發 버프 힘 실을까
29일 KRX건설 지수, 전일比 0.58%↑
화물연대 총파업 후 계속된 하락세 끊어내
‘시멘트 대장주’ 쌍용C&E 반등
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등도 오름세
건설사 해외 시장 신규 수주 증가 추세
장기적 건설주 주가 긍정 영향 기대감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대구지역 건설 현장에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지난 29일 오후 대구 시내 한 건설 현장에서 초고층 건물 콘크리트 타설 기계인 CPB(건물 상단의 붉은색 기계)가 멈춰 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29일 정부가 시멘트 분야 화물 차주들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면서 파업 개시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건설주가 급반등했다. 이번 정부의 조치로 부동산 규제 완화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건설주 상승세에 속도가 더 붙을지 주목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작된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2거래일(25·28일) 연속 하락했던 KRX건설 지수는 윤석열 정부의 전격적인 ‘업무개시명령’에 급반전하며 상승, 전거래일 대비 3.54포인트(0.58%) 오른 609.93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비록 작았지만 2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끊어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개별 구성종목별 상승세도 뚜렷했다. 우선 ‘시멘트 대장주’로 꼽히는 쌍용C&E는 전장 대비 10원(0.17%) 오른 599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2거래일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KRX건설 지수 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가도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전장 대비 1200원(3.05%)이 오르며 상승 폭이 가장 컸고, 대우건설(20원, 0.41%↑), DL이앤씨(300원, 0.75%↑), GS건설(200원, 0.85%↑)도 상승 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화물연대 파업 엿새째인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의 한 시멘트 업체에 시멘트 운송 차량(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이 멈춰 서있다. [연합]

전문가들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전국 건설현장의 ‘셧다운’ 위기를 해소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을 비롯해 당장 전국 약 259곳에서 중단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재개되는 것은 물론, 각각 평상시의 5%, 30%에 불과했던 시멘트·레미콘 출하량 역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을 통해 영업일수가 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개선된 것인 만큼 건설주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만, 장기적으로는 화물연대의 전체 파업 종료 시점이 언제인지가 (KRX건설 지수를 구성하는) 각사 4분기 실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상민 행안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정부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숨통을 틔운 건설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KRX건설 지수는 11월 전반(1~15일)에만 14.9% 상승했다. 이 기간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지수 중 최고 상승률로 앞선 두 달(9~10월) 간 건설지수가 10.71% 폭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이는 지난 10일 정부는 규제 완화와 대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고, 지난 16일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에 따른 해외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60조원)에 이른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신규 수주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해당 부문 성장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건설사 이익에 전체적으로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설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은 위험 요소라는 분석이다. 금리의 급격한 상승이 주택시장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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