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 따라 수주↑
전기차 및 반도체 소재 다각화
LS Future Day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LS 제공]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이달 26일로 회장 선임 1년을 맞았다. LS그룹은 지난해 11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당시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구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양손잡이 경영’을 내세웠다. 그룹 주력 사업인 전기·전자와 에너지 분야 경쟁력은 더 키우는 동시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신규 사업을 육성·발굴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 취임 후 LS그룹은 지난 1년간 이른바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에 속도를 올리며 2030년 ‘두 배 성장’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당장 실적만 봐도 LS는 올해 3분기 기준 대폭 상승했다. 특히 순이익이 지난해 611억원에서 올해 1476억원으로 141.5% 증가했다. 매출도 지난해 3조 3303억원에서 올해 3조8586억원으로 15.8%, 영업이익은 지난해 1496억원에서 올해 1784억원으로 19.2% 상승했다.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이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조9153억원에서 올해 3분기 2조4474억원으로 27.7%, LS전선 역시 지난해 3분기 4조4675억원 매출에서 올해 3분기 5조3318억원으로 19.3% 성장했다.
양사는 전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의 수혜를 입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은 해상풍력 설치가 늘면서 수주가 늘고 있다. LS전선은 올 상반기 북미와 대만 등에 이어 지난달에는 영국에서 24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는 등 수천억원대 수주고를 올렸다. 이에 따라 해저 케이블 시공 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을 내년까지 총 42% 인수하는 등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역시 원자력발전 등의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영역을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송·변전용 초고압 전력시스템에서부터 배전용 배전반 및 중저압 전력기기를 담당한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전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기 사업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체질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본격적으로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충북 청주와 중국, 멕시코까지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내년까지 생산 공장을 구축해 2024년부터 전기차에 사용되는 계전기인 EV릴레이, 전력 제어 부품인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부품 양산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액화석유가스(LPG) 제조 및 판매를 해왔던 E1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한다. ㈜LS와 지난 4월 50대 50씩 출연해 신규법인인 LS이링크를 설립해 그룹 내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시너지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LSMnM으로 사명을 바꾼 옛 LS니꼬동제련도 구리 생산에서 더 나아가 반도체 세척용 황산을 비롯해 태양광 셀 소재, 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 종합 금속 및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LS는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였던 JKJS의 보유 지분을 지난 5월 모두 매입,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같이 한 손에는 기존의 전기·전력·소재 등 주력 사업을 쥔다면 다른 한편에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 신사업을 쥐며 구자은 회장은 2030년까지 기존 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 5로 만들 계획이다. 구자은 회장은 지난 9월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와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에서 “LS 전 구성원이 퓨처리스트(Futurist)가 돼 2030년까지 지금보다 두 배 성장한 LS를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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