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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태양광, 창립 70주년에 대표사업으로 ‘우뚝’…사업비중 30%로 ↑ [비즈360]
그룹 매출·이익 29%, 18% 담당
진출 12년만의 성과
환경규제·에너지안보·IRA로 수요 급증
김동관 체제 강화 분석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전경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태양광이 한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 그룹 내 최대 사업 부문에 올랐다. 처음으로 전통 주력 사업인 화약(방산 포함) 부문을 뛰어넘은 것인데, 한화가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지 불과 12년 만에 이룬 성과다. 그동안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진두지휘해왔는데, 태양광 사업의 급성장과 더불어 김 부회장 체제도 함께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한화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그룹의 태양광 사업(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웨이퍼·셀·모듈 생산 및 발전 솔루션) 매출은 7조7391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금융·기타 제외)의 29%를 차지했다. 그룹의 모태 사업인 화약(㈜한화·한화시스템 등)을 처음으로 상회했다. 화약 부문은 같은 기간 5조815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의 22%를 담당했다. 화학 부문 매출은 5조5696억원으로 21%다.

작년만 해도 태양광 비중은 23%(2위)였고, 화약은 28%(1위)였는데 올 들어 양 순위가 바뀐 것이다. 3분기말 기준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2811억원으로 전체의 18% 수준이다. 올 초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던 태양광의 이익 규모가 단숨에 화약(3040억원·20%)과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지난 3분기 태양광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3484억원)을 달성했다. 한화솔루션 내 신재생 에너지 부문(태양광 등)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1조33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72억원이다. 신재생 에너지 부문은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지난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 2분기 소폭 흑자로 돌아섰고 3분기에 플러스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까지 증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까지 예상되면서 한화는 급증할 수요에 대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한화큐셀 진천공장 내부 모습 [한화큐셀 제공]

한화그룹은 2010년 처음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태양광사업에 대해 내부 부정 인식이 적지 않았음에도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던 중국의 ‘솔라펀 파워 홀딩스’ 인수를 합병한 후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그해 김 부회장은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했고, 이듬해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2012년에는 독일 큐셀 인수를 주도했으며 적자이던 회사를 2014년 흑자로 전환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한화솔라원과 큐셀을 합병해 한화큐셀을 출범시켰다. 2019년 부사장 승진 후 2020년에는 한화큐셀을 케미칼, 첨단소재 부문과 함께 한화솔루션으로의 통합을 주도했고 사장 자리에도 올랐다. 이후 2년 만인 지난 8월에는 다시 부회장직에 오르면서 태양광 사업이 더 힘을 받게 됐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지난달 김승연 회장은 창립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한화는 10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바라본다”며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을 허물어서라도 새 패러다임을 이끌 지속가능한 한화만의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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