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도네시아 新수도에 포스코가 웃는 이유
2045년까지 누산타라로 수도이전…350억 달러 투입
인니 철강 수요 올해 21.4% 증가…내년 3~5%성장
포스코, 신수도 사업 참여 및 철강 능력 확대 MOU
세계 경제침체로 줄어든 철강 수요 타개책 될 듯
조코 위도도(왼쪽부터) 인도네시아 대통령, 실미 카림 크라카타우스틸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장관,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장관이 철강 생산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모습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행정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옮기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신수도 이전 사업이 수요 위축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를 통해 신수도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로 돼 있어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18일 인도네시아 철강산업협회(IISI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올해 철강 수요는 1930만t(톤)으로 지난해 1590만t에서 2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내년에는 철강 수요가 올해의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 철강업계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철강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신수도 건설 사업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신수도청을 통해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의 누산타라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는 국책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45년까지 보르네오섬 정글 한가운데에 약 350억 달러(약 50조원)을 투입해 서울 면적 4배 넓이(2560㎢)의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르네오 섬의 정글 내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다 보니 각종 철강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900만t의 철강재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건설 부문의 수요가 78%를 차지한다.

글로벌 철강사 중 신수도 프로젝트에 가장 앞서서 참여하고 있는 곳은 포스코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 7월 인도네시아 정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PT Krakatau Steel)과 철강 생산능력 확대 및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MOU 체결식에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등이 참석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향후 5년 간 공동으로 35억 달러를 투자해 크라카타우포스코(PT.KRAKATAU-POSCO)의 제 2고로와 냉연공장을 새로 짓는다. 신수도 사업으로 급증하는 철강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한 일관제철소로 현 수도인 자카르타 북서쪽으로 100㎞ 거리의 찔레곤(Cilegon)에 위치해 있다. 현재 연산 300만 t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크라카타우스틸의 현물출자를 통해 열연공장도 갖출 계획이다.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은 크라카타우포스코에 고로 1기를 추가로 건설해 연간 조강량을 6백만 톤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자동차강판 생산 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 그룹사도 직접 신수도 건설 사업에 참여한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참여했던 포스코건설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신수도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진행되고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철강생산 증대가 이뤄지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실적 향상도 기대된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3분기 매출액 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며 23%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2억 600만 달러에서 4400만 달러로 대폭 줄었다.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부족에 따른 결과인 만큼 신수도 프로젝트에 따른 수요량이 늘면 자연스레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why3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