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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빗, 보유자산 공개에 4대 거래소 “우리도”
FTX發 투명성 의혹 확산
코빗, 117개 가상자산 모두
예치 대비 100% 이상 보유
업비트·빗썸·코인원 등도 검토
원론수준 동참 당장 시행은 ‘글쎄’

코빗이 국내 업계 최초로 자사가 보유한 가상자산 내역 관련사항 전반을 공개했다. 글로벌 거래소인 FTX가 보유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가상자산거래소가 고객들이 맡긴 자산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코빗과 함께 디지털자산 공동 협의체(닥사, DAXA) 소속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도 보유 가상자산 공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17일 코빗은 거래소에 상장중인 117개 가상자산 모두 고객 예치자산 대비 100%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100.54%, 이더리움이 100.43%, 리플이 100.47% 등 고객이 맡긴 가상자산 외에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거나 투자하는 코인이 많지는 않았다.

FTX자체 발행으로 이슈가 된 FTT는 101.14%, 테라-루나 사태로 폭락한 루나클래식은 104.23% 보유하고 있었다. 코빗은 FTT에 대해 오는 26일 상장폐지·연말 출금지원 종료 방침을 밝혔으며, 루나클래식은 상장폐지는 물론 출금지원까지 종료된 상황이다. 코빗은 보유한 수량을 확인할 수 있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까지 공개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의 지갑 주소만 공개하고 있다.

다른 DAXA 소속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고팍스도 보유 자산 공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다소 원론적인 수준에 그쳐 당장 시행 여부는 미지수다. 각 사 관계자는 “코빗 대응에 대해 의미있게 보고 있다”면서도 “고객자산보호측면에서 회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정보제공에 대한 다양한 방안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비슷한 대답을 내놨다.

김재진 DAXA 사무국장은 “개별 거래소가 최종 판단할 문제지만, FTX 사태로 출렁이는 가상자산 시장 안정성 차원에서 대응방안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FTX 사태의 여파로 세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보유 가상자산 공개에 들어간데다, 국내에서도 투자자는 물론 금융당국의 거래소 투명성 확보에 대한 목소리가 커져 코빗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DAXA 소속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외부 회계감사를 거쳐 가상자산 및 원화 예치금을 고객들이 맡긴 것 이상으로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지를 분기별로 공시하는 곳이 대부분으로, 가상자산 보유 수량을 매일 공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회계감사 기간에만 자산을 보유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거래소들은 FTX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 신뢰하락으로 거래액이 급감,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의 이번 주(13~16일) 일평균 거래액은 24억 2747만 달러로, FTX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11월 첫째 주(10월 30일~11월 5일)의 일평균 거래액(29억 7799만 달러)보다 18.5% 줄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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