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역량 키우기 위해 직원과 동반성장
배터리 3사 올 상반기에만 1300명 충원
전기차 시장 확대에 인력 채용 전쟁 치열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에코프로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배터리 양극재 등 전지재료 사업 등을 영위하는 에코프로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보상에 나선다. 배터리 시장의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임직원의 근속을 유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 11일 회사 직원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성과급 외에 추가적인 주식보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에코프로는 최근 몇 년간 모두가 놀랄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며 “우리 모두가 주주로서 한 걸음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면 회사의 성장과 함께 향후 더 큰 보상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재료사업과 환경사업을 양대축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특히 그룹 최대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1위 양극재 생산업체로,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1조원을 돌파해, 코스닥 1위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국내 배터리 회사인 삼성SDI와 경북 포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 ‘CAM7’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 완성차 회사 포드, 배터리사 SK온과 캐나다 퀘벡에 양극재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보상하기 위해 에코프로는 2024년, 2025년 창립기념일에 약정 주식을 지급할 예정이다. 직급, 근속, 연봉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개인별 주식수량을 책정한다. 연봉의 15~20% 상당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향후 2~3년이 회사의 역량을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임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식 지급 전 퇴사할 경우 보상을 받을 수 없다.
업계에선 에코프로의 이번 주식보상안에 대해 이직, 퇴사 등 직원들의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관련 인재는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300명이 넘는 인력을 충원했다. 올 하반기에도 일제히 대규모 신입 및 경력 공채를 냈다.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유수 대학에 배터리 학과도 잇달아 개설했다. 학위 과정 중 장학금을 지급하고 현장 프로젝트 등에 참여시킨 뒤, 졸업 후 해당 기업으로 취업하는 방식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석·박사급 인력 1000명, 학사급 인력 2000명 등 3000명가량의 인재 부족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며 기존 기업들이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고, 배터리 소재·재활용 등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며 “특히 국내뿐 아니라 중국, 유럽 업체도 한국 인력을 원하고 있어 인력 유출에 대한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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