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호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FTX 파장이 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신용이벤트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15일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 사태로 인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며 "지난 11월 초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 수준이었지만, FTX 사태로 8500억 달러로 급감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1주일 사이 약 20%가량 축소된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FTX 사태의 파장은 일단 가상자산 시장에만 국한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나스닥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는 점은 FTX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이 아직 제한적임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8500억 달러 수준으로, 미국 주식시장 규모(43조 달러)에 비해 미미하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이어 "서브프라임으로 촉발된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경우 '주택시장 혹은 모기지대출을 기반으로 한 파생상품'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구조였지만, 상대적으로 가상자산 시장과 금융시스템과의 연결고리는 매우 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FTX 사태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로 촉발된 일종의 신용이벤트라고 평가했다.

그는 "본질적으로는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 사이클이 과열 자산가격의 급락과 이와 결부된 레버리지 리스크를 촉발했다고 할 수 있다"며 "또다른 신용이벤트가 촉발될 위험은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금융시장 입장에서도 신용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