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난달 19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요구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을 규탄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이 일정 부분 반영됨에 따라 오는 17일까지 예정됐던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전장연은 “복지위에서 장애인 활동 지원 예산, 주간활동서비스 예산, 탈시설 시범사업 예산 등이 의미있게 반영됐다”며 “이에 희망을 갖고 14~17일 진행하려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오는 15일 지하철 승하차 시위 없이 4호선 삼각지역과 혜화역에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삭발식과 선전전만 진행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과 수능 당일인 17일에는 삭발식과 선전전도 하지 않는다.

전장연은 이번 주중 열리는 예산결산소위원회와 전체회의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교육위원회도 장애인 이동권, 노동권, 교육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을 실질적인 예산 편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오는 14~15일 열리는 국토위 예산결산소위원회에서 특별교통수단 예산과 저상버스 도입, 장거리 고속버스 도입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각 상임위에서 예산안이 통과돼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거부하면 내년에도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장연과의 면담에 응해 예결위에서 어떻게 장애인 권리를 보장해줄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말했다.

전장연은 국민의힘 측 응답에 따라 오는 18일 이후 행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