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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美 투자 한국 기업 기여도 반영”…IRA 개정 이뤄지나 [비즈360]
13일 한미 정상회담 과정서 밝혀
중간선거 승리로 유연성 높아져
현대차그룹 “기 투자 발표 기업 포함해야”
윤석열(왼쪽)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한국기업의 대미 투자 기여도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IRA 적용 대상과 시점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을 감안한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과정에서 IRA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IRA 이행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긴축재정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한·미 간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지난 8월 미 의회를 통과한 IRA는 북미산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주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지만 양산이 시작되기 전까지 불리한 경쟁환경에 처하게 된다.

당초 IRA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정치적 성과로 홍보돼 왔다. 이후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상원을 수성하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탄력적 대응이 가능해진 것으로 보인다.

연말 중 미국 재무부가 IRA의 세부 시행규칙을 확정하는 가운데 한국 완성차 업계나 배터리 업계에 대한 유연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나 일본, 유럽에선 인플레 감축법에서 규정한 원산지에 따른 차별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정부에 전한 의견서에서 “법안 발효 이전에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해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한 법인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유예기간을 허용해야 한다”라고 제안한 바 있다.

다만 선거과정에서 민주당이 원안대로 해당 법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섣부른 기대감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내 전기차 판매 전략을 가격보다 상품성 위주로 전개하는 모양새다. 기아 EV6 연식변경 모델(2023년형)은 가장 낮은 트림을 없애고 가격을 1000달러 올렸다. 가장 싼 모델을 살 경우 소비자가 부담할 금액은 7100달러(약 970만원), 인플레 감축법에 따라 세금공제까지 받지 못한다면 기존 구매자보다 1만4600달러(약 2000만원)를 더 지불하게 된다. 아이오닉5 역시 연식변경을 거치며 1500달러(약 200만원) 인상됐다. 곧 출시될 GV70 전동화모델도 6만5000달러 안팎에서 시작해 비싼 트림은 8만달러 중반대가 될 전망이다. 인플레 감축법에 따라 8만달러가 넘는 차는 세금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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