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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혁신·유통망 강화...‘축산의 미래’ 이끌겠다” [人터뷰-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
국민 신뢰받는 축산기반 구축 박차
취임 10개월...이동거리 4만4000㎞
현장중심 상생 농정활동 구슬땀
ICT기반 스마트 영농지원 시스템
‘NH하나로목장’ 개발·보급 매진
전쟁에 곡물가 상승...여건 악화일로
농가 안정위해 성장동력 발굴 지속
“축산 가치 키우고 미래 선도 앞장”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가 최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 집무실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0개월 재임기간 동안의 소회와 내년 포부를 밝히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가 디지털 혁신과 유통 공급망 강화로 축산의 가치를 키우고 미래를 선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1일로 취임한 지 10개월을 맞는 안병우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만나 이같이 변화와 위험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안 대표는 대전 충남고와 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농협 축산경제의 전신인 축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사료 충청지사장, 축산경제기획부 경영혁신단장, 축산컨설팅부장, 축산경영부장, 축산사업본부장(상무), 농협사료 대표이사 등 축산 분야의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36년간 대한민국 축산업을 이끌어왔다.

올해 1월 12일 축산경제대표로 취임과 동시에 스마트 축산 농가를 찾아 미래 축산 구현을 다짐할 정도로 현장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임 10개월간 이동거리가 지구한바퀴(4만㎞)를 넘는 4만4000㎞에 이른다. 안 대표는 이를 통해 현장 중심의 ‘국민에게 신뢰받는 미래 축산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해 대표선출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정도로 축산업 현장의 조합장들로부터 신망도 높다. 국내 축산물 생산액은 23조원으로 농업 생산액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농업에서 비중이 큰 분야다.

▶농가와 소비자 위한 축산 중심체 역할 수행=“취임이후 ‘농가와 소비자를 위한 축산 중심체 역할 수행’이라는 목표 아래 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실익 지원사업 확대와 선제적 수급조절에 집중해왔습니다.”

안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에도 농협사료 가격인상 지연과 인상폭 최소화, 무이자 자금 150억원 추가 편성으로 총 1040억원(10월말 기준)의 실익 지원 효과를 이끌어냈다. 또 한우 사육두수 추이를 분석해 한우자조금과 함께 암소감축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한우 수급 불균형에 대비한 선제적 수급조절도 추진했다.

디지털 축산보급과 새로운 소비트렌트에 맞는 온라인 유통 강화, 친환경 축산을 위한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화 등에도 성과를 냈다. 예를들어 디지털 축산보급 성과로 스마트 목장관리 플랫폼 ‘NH하나로목장’과 정부의 공판장 온라인 경매시스템 시범사업 참여(나주·고령) 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 축산의 대표적인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으로 컴퓨터나 모바일을 통해 온·습도 등 축사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사료·물 공급 시기와 양을 원격으로 자동제어하는 것을 지칭한다.

농협은 축산농가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NH하나로목장’을 개발·보급하는 등 스마트 축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하나로목장은 개체 관리, 발정탐지기, 축사 제어, 환경 관리 등 농가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 ICT 기반 스마트 영농지원 시스템이다.

농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NH하나로목장’에 접속해 축산농장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축산경제는 ‘NH하나로목장’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18억원 예산을 추가 편성한 상태다. ‘스마드 가축시장 플랫폼’ 은 6억9100만원의 예산을 추가 편성해 무인정산 키오스크, 출장우 일괄 등록화면 개발 등 축협 실무 경감과 효율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온라인 유통 측면에서는 지난해 오픈한 축산물 전문 온라인몰와 농협 계통매장 내 축산물 통합구매를 통해 유통단계 축소·공급 물량 확대를 추진했다. 라이블리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단시간 농·축협 축산물 브랜드 28개 입점시켜 상품의 다양화를 이끌었다. 농협계통 내 통합구매는 농협 하나로마트 37개 전매장과 농·축협 하나로마트 82개소가 참여, 양질의 축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농협 축산경제에서는 가축분뇨 처리방식 다각화, 소 사육기간 단축, 탄소저감 사료 개발 등을 주요 과제로 선정한 후 정부·민간·학계와 함께 정책수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축산경제는 정부와 함께 바이오차 생산을 위한 실증사업도 진행 중이다. 또 SK인천석유화학과의 기술협약을 통해 바이오가스 활용 및 냄새저감 등 공동 연구를 착수했다.

▶사료가격 인상 최소화·농가 실익지원 확대=“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농협사료는 일반 업체 대비 가격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인상폭은 최소화해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안 대표는 해외 의존적인 사료원료 수입을 대체하기 위해 국내산 조사료 생산확대에 남다른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 ▷하천부지 들풀 조사료 이용을 통한 농가 사료비 절감 ▷논 활용 조사료 재배를 위한 직불금 예산 반영 ▷유휴 국·공유지 활용 조사료 재배 예산 반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천부지 들풀 조사료 이용을 통한 농가 사료비 절감 추진으로 하천부지 900ha, 들풀 6300톤 수거, 사료비 절감 12억원 등의 효과를 거뒀다.

논 활용 조사료 재배를 위한 직불금 예산 반영 관련해서는 경종농가의 쌀 과잉 생산을 줄여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국내 부족한 축산 조사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논 활용 조사료 재배 시, 직불금 지원을 건의한 상태다. 공익직불금(전략작물직불)의 경우, 관련 예산이 연 350억원에 이른다.

또 안 대표는 유휴 국·공유지 활용 제고를 위한 조사료 재배단지 조성관련 예산 반영을 위해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제곡물가, 환율 등을 상시분석해 인하가능시 신속하게 적용해 시장가격 견제와 선도 역할을 수행할 방침입니다. 사료가격 안정을 위한 농정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1조6000억원 규모 유통지원 자금 편성=“내년에도 3고(물가·금리·환율)현상으로 수요둔화,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가축전염병 발병 위험, 이상 기후 등 예측 불가능한 경영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축산농가가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디지털·유통 혁신, 축산농가 경영안정, 환경 친화적 상생축산 구현,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것입니다.”

안 대표는 내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현장 컨설팅 사업을 신규로 추진키로 했다. 디지털현장컨설팅은 축산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가에 지표별 성적, 강·약점, 조치사항 등을 포함한 ‘농가 진단 리포트’를 상시 제공함으로써 경영위험을 조기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축산물 유통에서는 통합구매 마케팅 전담조직 신설과 통합가공장 건립 추진, 권역별 가공 영업망 확충으로 매출액을 2400억원까지 확대해 규모화를 통한 공급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포부다. 농축협 경제사업 성장을 위해 전년보다 200억원을 증액한 1조 6000억원 규모의 유통지원자금을 편성, 경제사업 및 농가 생산비 절감에 중점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계통 간 미강 이용활성화 사업 추진, 계열사내 수입조사료 전담조직 신설 등으로 사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한우 암소개량선터를 신설하고 축산종합물류센터, 축산물 통합 가공장 건립, 사내벤처 ‘우주(牛酒) 유통사업’ 등도 속도감있게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안 대표는 접경지역의 군납농가가 안심하고 계획 생산을 실시할 수 있도록 축산물 군급식 수의계약 지속을 위한 농정활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군납 권역화 및 규모화, 군납 공급식품의 다양화, 현장 중심 마케팅 활성화 등 사업 다변화를 통해 군납부문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다. 내년 권역별 군납조직 규모화를 위해선 기존시설을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양념육 등 공급 축산물의 다변화를 통해 군 장병의 급식만족도를 높이고 부대별 마케팅 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2023년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성장률 둔화가 예상되지만 농협 축산경제는 사업·조직 전반에 디지털 혁신과 유통 공급망 강화로 축산의 가치를 키우고 미래를 선도하는 농협이 되겠습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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