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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생태계 신뢰 무너져…성급한 저가매수 위험”
비트코인 2년만에 1만6000대 붕괴
발행재단 외에 대형거래소까지 연계
테라-루나보다 이용자 수·영향력 커

[헤럴드경제=권제인·김상훈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 인수를 철회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년 만에 1만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5월 '테라-루나 사태'보다 파급효과가 클 수 있다고 전망하며 가상자산 투자를 유보하라고 조언했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6시15분께 1만6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60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이후 2년 만이다. 알트코인 가격 역시 급락 중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8일 14.82% 하락한 데 이어 9일 17.57% 내렸다. FTX가 발행한 FTT 가격은 2.5달러 수준까지 하락해 연초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FTX 사태가 지난여름 테라-루나 사태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테라-루나 사태는 한 프로젝트에서 생긴 문제였던 반면에 FTX는 다양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거래소인 만큼 거래량이나 이용자 수로만 비교해도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FTX가 암호화폐 '솔라나', 대형 블록체인 투자기업 '알라메다리서치' 등 가상자산 업게 전반과 연계돼있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신뢰도를 떨어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알라메다리서치는 샘 뱅크먼 프리드 FTX거래소 CEO가 소유한 벤처캐피탈이다. 뱅크먼 프리드는 알라메다리서치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가상자산 업체를 지원하는 등 알라메다리서치를 코인 업계의 큰손으로 키워왔다. 솔라나에 대해선 FTX가 거래를 지원해왔다.

이세일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부 부장은 "FTX가 솔라나라는 체인과 코인계에서 명성을 쌓아온 알라메다 리서치와도 연관돼있어 테라-루나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가상자산을 주로 보관해오던 거래소를 더이상 믿기 어려워져 근본적인 신뢰가 깨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당분간 가상자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조언했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기관투자자는 단기 변동성이 또다시 발생했을 때 방어할 수 있는 금융적인 여력이 있지만, 개인투자자는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며 "시장이 우상향 포지션으로 전환했다는 시그널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는 단기적인 모멘텀으로 보기 어렵다"며 "단기적인 반등을 노리고 매수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5월 테라-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겨울이 온 데 이어 이번에 또 장기적인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 거래소 해킹은 시장의 신뢰를 건드리는 수준이 아니었지만, FTX가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였다는 점과 뱅크먼 프리드가 가상자산 업계 거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전체 신뢰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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