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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회장 초강수, 삼성전자 3년새 시설투자 2배 [비즈360]
올해 시설투자 54조 계획…전년비 12%↑
반도체 혹한기에도 투자 늘려
시장 1위 확고히·새먹거리 발굴 박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8월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을 찾아 신규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서는 등 3년 새 두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단으로, 삼성의 새 캐시카우 육성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약 54조원으로, 전년보다 약 12%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요 감소, 가격 하락 등 반도체 혹한기에 허리띠 졸라매기에 바쁜 경쟁사들과는 다른 행보다.

삼성전자는 3년 전인 2019년만 해도 시설투자 규모가 22조6000억원에 이르는 등 20조원대에 불과했다. 이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2017년부터 3년간 시설투자가 20조원대에 머물렀던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2020년 32조9000억원으로 불어나기 시작, 2021년 48조2000억원으로 껑충 뛴데 이어 올해는 50조원을 넘어설 예정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삼성의 미래를 위한 굵직한 투자 결단에 속도가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시장 선두자리를 굳히는 것은 물론 중장기적 관점으로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총수 부채로 10년 후를 내다본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으나, 이 회장의 복권 및 승진으로 삼성의 멈췄던 경영시계가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사업별로는 올해 반도체 사업에 약 47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메모리반도체는 평택 3, 4기 인프라 구축과 함께 중장기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한 극자외선(EUV) 등 첨단기술 중심의 투자가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쉘 퍼스트(Shell First)’ 전략을 바탕으로 수요에 신속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에 나선다. 쉘 퍼스트란 클린룸을 선제적으로 건설하고, 향후 시장 수요와 연계한 탄력적인 설비 투자로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EUV 첨단 공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일러·한국 평택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사업에는 약 3조원의 투자가 예고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경험을 기반으로, 중소형 플렉시블과 대형 퀀텀닷(QD)-OLED 생산 효율성 제고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며 올 3분기 1조9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5월 5년간 450조원이라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시장에서의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가고 바이오·6세대(6G) 이동통신 등 '뉴삼성'의 간판이 될 만한 미래먹거리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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