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앨라배마 공장 생산…내년 1월 고객 인도
현대차그룹 유일한 세액공제 적용 전기차 모델
조지아 공장 완공 전까지 점유율 사수 특명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이 오는 17~28일 열리는 LA 오토쇼에서 처음 미국 소비자에 공개된다. 지난 4일 미국 미디어에 선공개된 GV70 전동화 모델. [제네시스 제공]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시행으로 북미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불리한 경쟁 환경에 처한 가운데 미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GV70 전동화 모델이 LA오토쇼에서 미국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첫 전기차인 만큼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현대차에 따르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특별 미디어 이벤트를 열고 GV70 전동화 모델을 현지 매체에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제네시스는 GV70을 오는 17~28일 LA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LA 오토쇼에서 미국 대중에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GV70 전동화 모델은 GV60과 G80 전동화모델에 이어 미국 시장에 내놓는 세번째 전기차이자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다. IRA에 따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첫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라는 상징성이 크다.
앞서 현대차는 앨라배마 공장에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해 GV70 전동화 모델과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기 위해 설비 공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싼타페 하이브리드가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GV70 전동화 모델이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고객 인도는 내년 1월 중에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9월 시행에 들어간 IRA는 미국 현지에서 최종 생산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기반한 현대차 아이오닉 시리즈나 기아 EV6는 물론 코나 일렉트릭, 니로EV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이 한국에서 생산, 수출하고 있어 세액 공제 혜택에서 모두 제외됐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실 구매 금액 경쟁력에서 뒤지면서 2030년 전기차 84만대, 글로벌 시장에서 323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현대차 그룹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약 2년 이상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테슬라나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쟁쟁한 글로벌 브랜드의 전기차를 상대로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 주 서배나 시 브라이언카운티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착공했지만 본격적인 건설은 내년 상반기에나 시작될 예정이다. 신공장이 완공돼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는 것은 2025년 상반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정부를 상대로 IRA 유예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일 IRA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의견서에서 “법안 발표 이전에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해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한 법인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유예기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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