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 달서구 성지초등학교 내 안전 체험 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받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사고 현장에 주저 없이 뛰어들어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한 시민이 화제를 모으면서 CPR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 시내 각 자치구가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CPR 등 안전교육 확대에 나섰다.
5일 서울 시내 각 자치구에 따르면 무료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하는 시민이 늘고 있어 자치구도 이에 맞게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랑구는 전 구민을 대상으로 무료 심폐소생술 교육을 연중 상시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심폐소생술의 필요성과 방법,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등으로 구성된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30분 중랑구 보건소 1층 심폐소생술 교육장에서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 구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도봉구도 초등학생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연중 무료로 운영한다. 교육은 구청 지하 1층 심폐소생술교육장에서 주중(평일) 하루 2회 시행된다.
교육에서는 전화 도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 방법, 영유아 심폐소생술, 기도폐쇄 응급처치 등 지도와 실습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양천구는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에서 구민과 양천구 소재 직장인을 대상으로 연중 상시 운영 중인 심폐소생술·외상 응급처치법 등 안전교육을 확대 운영한다.
구는 이태원 사고로 급증한 안전교육 수요를 반영해 지역사회로 찾아가는 생활안전교육 회차를 100회 이상 늘려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등 안전 지식을 안내하기로 했다. 교육 수강을 원하는 구민은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에 예약해 참여할 수 있다. 교육을 마친 수강생은 교육 이수증을 받게 된다.
영등포구는 10일 구조·응급처치사업의 하나로 관내 자동심장충격기(AED) 관리책임자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전문 응급구조사가 파견돼 심폐소생술의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이같은 관심은 이태원 참사 주요 사인이 된 심정지 골든타임이 4~6분인데, 이 사이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AED) 등 신속한 응급처치가 환자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심폐소생협회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도 혈액을 순환시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게 되면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각 구청외에도 대한적십자사, 대한심폐소생협회 등에서 상시 받을 수 있다. 2014년부터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작했다. CPR 등 응급처치 강습을 진행하거나 연계하는 기관 역시 시민 문의가 늘고 있다.
응급처치를 강습하는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이태원 참사 사고 이후 본사와 수도권 지사에 교육 문의가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초·중·고등학교 학생은 학교보건법에 따라 CPR을 포함한 응급처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는다. 그러나 실제 응급처치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경우는 적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심장마비를 목격한 사람이 즉시 CPR을 시행하면 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진다”며 CPR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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