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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태 “당, 오판 줄이도록 조언 최선…이태원, 지켜봐 달라” [인터뷰]
與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김용태 원장 인터뷰
이태원 참사 관련 “신속·강력한 책임추궁 지켜봐달라”
여권 지지율 하락 원인은 ‘내부 갈등’으로 분석
“차기 지도부가 중도층·젊은층 지지 회복해야”
김용태 여의도연구원장 [여의도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홍석희·배두헌 기자] “우리는 정치 집단인 정당입니다. 정부의 통상적인 ‘사고 수습→진상 규명→책임자 문책’의 시계열 순서대로 흘러가게 두진 않을 거예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천명했듯 오는 일요일(6일)부터 즉각적으로 경찰의 감찰 결과에 맞춰 신속하고 강력하게 책임 추궁을 해나갈 겁니다.”

김용태(54·사진)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지 열흘째에 불과했지만, 김 원장은 여당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당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이 정부의 책임소재 규명을 뒤따라가는 식으로 지켜봐선 안되고 당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발언에 대해서도 “경찰 늑장대응 사실관계가 드러난 만큼이나 허탈해하던 국민들을 격앙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며 “자기 관내에서 일이 벌어졌으면 무한 책임지고 송구스럽다 얘기하고, 그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상식적인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은 당의 싱크탱크로서, 이번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향후 주요 국면마다 지도부가 판단 오류를 범하지 않는 역할을 해내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특히 현 시점의 흐름만을 보여주는 기존 ARS 여론조사 방식 외에 향후 새로 제기될 이슈를 조기에 발굴하는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심층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의 기법을 혼용한 ‘전략기획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우리 당 지도부가 민심에 역행하지 않고, 올바른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 자료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정서 상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 등 여러가지를 묶어서 판단할 수 있도록 준비 속도를 최대한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여당의 지지율 하락 핵심 원인은 ‘내부 갈등’이었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정부 출범 후 지방선거 승리하고 한 열흘 이후부터는 여권발 뉴스의 거의 대다수는 갈등과 내분, 싸움하는 것 아니었나”라며 “국민들이 경제 때문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집권당 측에서 싸우는 소리 좀 안들렸으면 좋겠다 하는 것부터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당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국민들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공약화된 정책이 나오고, 인적 자원에서도 ‘아 저사람 신선하다’, ‘면면이 바뀌었다’ 그런 면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에 치러질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대단한 흥행, 새로운 바람이 불면 좋겠지만 솔직히 현 시점에서는 배부른 소리인 게 사실”이라며 “일단 이태원 사고를 엄정하게 처리하고 당이 전당대회 심판을 잘 본 뒤, 차기 지도부가 이탈한 중도층과 젊은층 지지를 어떻게 회복할지 정책 만들고 인재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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