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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證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로 KP 추가 약세 전망"
평판 리스크 상승…KP 투자심리 위축 요인
[제공=NH투자증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NH투자증권은 흥국생명이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미실시한 것에 대해 한국계 외화채권(KP)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2일 진단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매입권리 행사 가능일(콜데이트)이 예정돼 있던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미행사했다. 조기상환을 위해 수요예측을 준비했으나 투자심리 위축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한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우리은행 후순위채 이후 13년 만에 발생한 국내 금융기관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미실시다. 시장 충격에 따른 인지도 하락 등 평판 리스크 및 쿠폰 상승(4.475% → 약 6.74%)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자본 수준(지급여력비율(RBC비율) 157.8%)과 위축된 투자수요가 조기상환 미실시를 야기했다. 이로써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도 ‘연장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신종자본증권은 중도상환 조건이 부여돼 있으나 어떠한 약정도 하고 있지 않아 발행사의 자율 선택에 의해 조기상환이 결정된다. 흥국생명은 발행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차환을 위한 발행을 재추진할 계획이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번째 콜데이트를 실질적 만기로 인식했던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질 수 있다"며 "2009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 금융기관들은 모두 최초 콜데이트에 조기상환을 실시했다는 점에서 채권 가격 하락과 투자 수요 위축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의 지난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157.8%로 생명보험사 중 낮은 수준이다. 다만 양호한 시장 지위, 보험 포트폴리오 조정 및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크레디트(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최근 레고랜드 이슈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저하 가능성 고조로 KP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 기조였다. 흥국생명의 조기상환 미실시는 투자심리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3년 예정된 KP 만기는 약 250억달러로 올해보다 22%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달러채의 차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외 투자자의 KP 투자 수요 위축을 감안할 때 당분간 KP는 기조적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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