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카카오뱅크가 올 3분기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분기 영업이익도 1000억원을 넘었다. 내년에는 카카오페이 대출중개 서비스에 입점해 카카오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3분기 당기순이익 787억원을 달성했다고 2일 공시했다. 1년 전보다 51.35% 증가했고 전분기보다는 38.1%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1% 성장했다. 2분기보다는 40.6% 뛰었다. 영업수익(매출)은 4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1%,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48.5%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지난해 말 약 30조원에서 9월 기준 약 34조6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저원가성 예금이 꾸준히 확대돼 62.1%의 비중을 기록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25조9000억원에서 27조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고객 수 역시 3분기 말 기준 1978만명, 10월 말 기준 1994만명으로 지속 증가해 2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달 1일에는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뱅킹은 대출 상품뿐 아니라 수신 상품(통장)과 지급결제(카드)까지 망라한 풀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추후 카카오뱅크는 이 상품에 세금 관리와 신용 관리, 매출 관리와 관련된 다양한 개인사업자 서비스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내 추가 라이선스를 취득해 인증 사업도 선보인다. 본인확인기관을 포함해 세 가지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면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행정안전부, 국세청과 같은 정부기관 사이트에 로그인 및 공문서 신청 등 신원확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로 대표되는 카카오금융은 시장 상황 악화에도 분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자수익이 60%가 넘게 늘며 수익을 확대해가는 상황이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디지털 손해보험사 등을 출범 시키며 늘어난 비용에 시장 상황 악화까지 겹쳤지만 적자폭은 전분기 대비 줄었다.

내년에는 두 회사가 본격적으로 협업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전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초 카카오페이 대출중개서비스에 카카오뱅크 입점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카카오금융 내 협업은 여러차례 시도 됐으나, 카카오뱅크 신용평가 모델인 ‘카카오뱅크 스코어’에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과 가명정보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카오페이의 ‘효자’ 서비스인 대출중개서비스가 접점이 된 셈이다. 금리가 오르고 대출규제 강화가 이뤄질수록 대출중개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데, 카카오뱅크와 협력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페이는 자본시장 하락으로 증권 수수료 등이 기대치에 못미쳐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했지만, 대출중개서비스는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