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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 참사’ 외신 회견인데 농담한 韓총리...부적절 논란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외신 간담회 답변 도중 웃음을 짓고 있다. [MBC유튜브]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농담을 하거나 웃음을 보이는 등 부적절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사고 있다.

한 총리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 2시간20분가량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14개국 외국인 26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대응을 두고 외신에서 비판적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 차원에서 설명에 나선 것이다.

이날 미국 NBC 기자는 "젊은 친구들이 그곳에 가 있던 것이 잘못된 것인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젊은이들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경찰 수사에 의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 답변에 이어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저는 잘 안 들린다. 통역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말장난 식의 농담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외신 간담회 답변을 하며 말장난 식의 농담을 해 논란을 하고 있다.

한 총리의 이 같은 농담은 현장에서 영어로 통역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는 “지금 농담할 상황인가”, “내 귀를 의심했다” 등 비판이 줄을 이었다. 또 간담회 도중 한 총리가 활짝 웃는 표정을 지은 것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날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를 건의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오후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중앙정부의 안전 정책 주무 부서인 이상민 장관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이 앞서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데 대해서는 “이 장관이 말한 내용이 ‘경찰을 아무리 집어넣어도 소용없다’는 뜻은 아니었다”며 “군중 관리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이 장관의 발언 취지)”라고 해명했다.

경찰 책임론에 대해 그는 “경찰 조사가 완결되면 투명하고 분명하게 내외신에 밝힐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과 체계적인 노력이 부족했다”고 했다.

한 총리는 외국인 사상자 지원과 관련 “한국 국민과 정확히 똑같이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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