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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특함 넘치는 이 곳...국제회의는 ‘한국’을 남긴다
1석 3조 명소 ‘K-유니크베뉴’ 각광
관광지 가깝고 국제회의하기 좋은 장소
한국관광공사 내년까지 50곳 새 단장
왕처럼 쉬며 회의하는 전주 왕의지밀
한국 무형유산 메카 국립무형유산원
예술·문화플랫폼 전주 팔복예술공장
부산 누리마루·영화의전당도 “원더풀”
부산 영화의전당

전주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 남부시장, 한옥마을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왕의지밀은 이성계의 족적이 있는 한옥스테이다. 함경도 장수이지만 왜구 퇴치를 위해 남부로 출정해 승전한 뒤, 전주의 문중 사람들과 함께 전주이씨를 개창한 곳이 왕의지밀 뒷산 기린봉이다.

숙소인 전각 마다 조선 임금의 이름을 붙이고 처소를 왕의 침소(지밀) 처럼 우아하게 꾸몄다. 사임당홀, 충무공홀, 훈민정음홀 등 첨단 세미나실이 있다.

서울 한국의집

▶이성계, 전지현의 추억, APEC, 한국의집= 태조의 집 앞엔 이곳에서 세계 각 도시까지 얼마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거리표시 조형물이 서 있어 세계속에서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 촬영 동선은 인어 전지현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영국코스 기점인 코루냐에서 놀다가 인천 송도로 불시착하는 것이다. 외계에 온 듯한 초대형 예술적 빌딩 트라이보울은 액션과 멜로 연기 배경지로 이용됐다. 인천의 매력 관광지와 가깝고 국제회의 공간도 있어 외국손님들이 모여들고 있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숱한 매력에 둘러싸인 APEC 정상회담 장소 누리마루와 해운대 수영강 하구에 있는 영화의전당 역시 많은 외국인들의 “원더풀” 세례를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통문화와 미식의 정통성을 오롯이 계승한 한국문화재재단의 ‘한국의집’이 테마여행 온 기분으로 창의적 대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 장소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관광지와 가깝고 건축미가 예술적이며, 국제회의하기 좋은 곳을 ‘코리아 유니크베뉴(KUV:Korea Unique Venue)’라고 부른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까지 39곳을 선정했으며, 내년까지 50곳을 단장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전주 왕의지밀

▶유니크베뉴= ▷제주(3) 본태박물관, 생각하는정원, 제주민속촌 ▷경남(1)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부산(4) 누리마루, 더베이101, 뮤지엄원, 영화의전당 ▷경북(2) 국립경주박물관, 경주 황룡원 ▷대구(1) 대구 예술발전소 ▷광주(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북(2)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왕의지밀 ▷충남(2) 천안 독립기념관, 논산 선샤인 스튜디오 ▷강원(7) 고성 DMZ 박물관, 강릉 오죽한옥마을, 춘천 남이섬,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원주 한지테마파크, 인제스피디움, 강릉 하슬라아트월드 ▷경기(5) 광명동굴, 부천 만화영상진흥원, 용인 한국민속촌,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크루즈 경기도 기항지 ▷인천(3) 전등사, 트라이보울, 파노라믹65 ▷서울(8) 가구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노들섬, 문화비축기지, 우리옛돌박물관, 이랜드크루즈, 플로팅아일랜드, 한국의집.

코로나 직전 한중문화협회(한국의집), 교환학생 활성화 워크숍(남이섬) 등에 참가한 외국인 10만명 가량이 유니크베뉴에서 ‘재미없어야 할 회의가 힐링이자 기쁨이 되는’ 특이한 경험을 하고 갔다.

각 지자체별로도 전주 팔복예술공장, 완주 산속등대 등을 지정하면서 나름 글로컬(지방명소의 세계화) 전략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국립무형유산원

▶국립무형유산원= 최근 인류무형유산 멕시코 마리아치 공연으로 관객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국립무형유산원(전주)은 판소리, 강강술래, 대목장, 매사냥,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농악, 줄다리기, 씨름 등 우리가 보유한 21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뿐 만 아니라, 조선팝 국악공연, 염색,소반 등 공예를 계승 발전 시키는 무형유산의 메카이다.

얼쑤마루, 누리마루, 열린마루 등 공연,전시장 외에 문화재분야 국제회의를 할 수 있는 어울마루, 무형유산 전문가들의 숙박장소 사랑채 등을 갖추고 있다. 공직업무 수행공간도 있어서 아직 유니크베뉴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한편 전주시는 관광응대 소프트웨어, 외래손님 서비스가 부족한 가운데 기존 관광명소의 유명세에만 기대왔지만, 유니크베뉴에 관한한 적극적이다.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1979~1992년 카세트 테이프를 생산지였던 전주 팔복예술공장은 시대적 변화와 맞물려 사업을 정리한후에도 25년간 방치되다가, 예술가와 시민, 기업과 주민이 힘을 모아 4000여평 규모의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A동 카페 써니는 지역공동체가 운영한다. 이곳엔 초대형 소녀상이 손님을 내려다 보는데, 오징어게임의 영희가 아니라 청바지를 입은 여공 ‘써니’이다. 앳된 표정이지만 돈을 벌어 집안을 일으키려는 억척스러움이 묻어난다.

카페 써니를 채우고 있는 인테리어 소품과 건축 자재는 전부 재활용품이다. 가운데 긴 테이블 위에 달린 조명은 여공들이 앉던 의자를, 사각 테이블은 공장 문짝을 뜯어다가 만들었다.

▶콜롯세움 리모델링?...술 박물관 음주입장 불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전라북도의 예술과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문화예술공간이다. 2037석 규모의 모악당을 비롯하여 666석 규모의 연지홀, 206석 규모의 명인홀, 7000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하고 있다.

6개 국어의 동시통역이 가능한 국제회의장과 중·소 규모 회의장, 전시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원형경기장처럼 만들어 놓은 야외공연장에 가면 21세기에 콜롯세움을 리모델링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물가가 올라서인지, 전주 음식점 반찬 수는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청년들의 창의성이 살아있는 남부시장 청년몰과 암뽕순대국밥을 지나쳐서는 안된다.

BTS 성지로 유명한 완주의 술테마박물관은 음주 입장이 안된다. 국내외 술 관련 5만 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 세계의 술 등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관을 비롯해 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 홀과 약 350명이 수용 가능한 야외공연장이 있고, 발효일일체험 및 전문 교육과 주류문화교육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수필문학회 회원 30여명이 술박물관에서 다양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공유했다.

▶산속등대와 BTS성지= 완주 소양면 해월리 산 아래에 자리한 산속등대는 40년간 방치되었던 종이공장을 재생시킨 복합문화공간이다. 미술관, 체험관(어뮤즈월드), 야외공연장, 아트플랫폼, 수생생태정원, 카페 등이 조성돼 있다. 체험학습, 데이트, 가족나들이 모두를 충족시킨다. 마감 10분 전에는 등대에서 불빛 쇼도 펼쳐진다. 인근에는 오성제, 오성한옥마을, 위봉산성등 ‘BTS 성지’가 있다.

MICE 여행이 유니크베뉴로 토털 투어리즘의 구색을 갖추고, 관광객 씀씀이가 일반의 2.5배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KUV는 우리가 가서 놀기 좋고, 외국인이 한국에 더 감탄하며, 우리의 곳간도 튼실하게 하는 1석3조의 매력명소이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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