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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세 김영수의 PGA투어 첫 경험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김영수는 대회 특전으로 미국 PGA투어 CJ컵을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생애 첫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김영수는 서요섭과 함께 공동 77위로 대회를 마쳤다. 출전 선수 중 최하위다.

김영수는 같이 출전한 KPGA 선수들끼리 제발 마지막날 첫 조에서 같이 치지만 말자고 다짐하고 왔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좌절과 실망만을 보여주는 웃음은 아니었다.

김영수는 정말 많이 배웠다며 준비가 많이 부족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린 주변 라이가 타이트하다 보니 바운스가 낮은 웨지가 필요한데 그걸 몰랐다.

이틀간 너무 어렵고 힘들게 그린 주변 플레이를 하다가 결국 다른 클럽으로 바꿨는데 훨씬 플레이하기가 수월했다.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빠른 그린에 가벼운 퍼터를 들고 치다 보니 짧은 퍼트에도 헤드가 쉽게 들려서 치는데 애를 먹었다. 이 역시도 헤드가 무거운 퍼터로 뒤늦게 바꾸고 나서야 감이 훨씬 괜찮아졌단다.

김영수를 만난 건 본인의 최종 라운드가 끝난 후 이경훈과 로리 매킬로이가 티오프를 준비하고 있는 연습장에서였다. 연습 라운드 날에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후배가 와서 비디오를 찍길래 거기서 뭐하냐 했더니 형, 뒤를 좀 보세요. 그러더란다. 그래서 봤더니 바로 뒤에서 로리 매킬로이가 연습을 하고 있었다.

화들짝 놀라서 자기도 모르게 그 스윙을 구경하고 지켜봤다. 에전에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구경 가서 갤러리로 로리를 따라다닌 적이 두어 번 있었지만 그때는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관중 속 한 명이었는데, 이번에는 선수로 만나 인사하니 너무 친절하고 좋았다고 한다.

로리의 스윙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도 김영수는 계속 그의 스윙에 감탄했다. 정말 탄도가 높다고. 워낙 그린이 딱딱하다 보니 공을 세우기 위해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엄청 높게 친다고 했다. 본인도 그걸 보고 3, 4라운드에 가서는 공을 띄우려고 열심히 따라해봤는데 잘되지 않았다라는 말도 해주었다. 경기에 집중하기 보다 환경에 압도되기도 하고 선수들 구경도 하면서 자기 게임을 못한 것 같았다.

좋은 환경에 와서 공을 치니 너무도 크게 동기부여가 된다며 이번 대회가 끝나버린 것에 아쉬워하는 김영수. 그에게는 앞으로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라는 두번의 PGA투어 출전권이 남아 있다.

김영수는 다음에는 정말 잘 준비해서 오고 대회 일정보다 좀 일찍 들어와 미리 준비를 하겠다며 마음을 별렀다. 이렇게 큰 대회에 출전하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그는 계속 성장 중이다. 다음 PGA투어 시합에서 좋은 결과 꼭 내기를 바란다.

[KLPGA 프로·PGA투어 한국콘텐츠 총괄]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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