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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타기도 지친다”…개인, 삼성전자 올해 최대 규모 순매도
10월에만 1.5조 팔아 치워
내년 실적전망도 밝지 않아
주가 반등하자 차익 실현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삼성전자를 지속적으로 사들이던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삼성전자 주식을 올해 들어 최대 규모로 팔아치웠다. 실적 반등과 주가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거 처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10월 삼성전자를 1조536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월별 기준으로 개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것은 지난 7월(순매도 금액 1163억원) 이후 3개월 만이며 순매도 금액으로는 지난해 12월(3조137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8월과 9월 하락장에서 삼성전자를 각각 1조480억원, 1조9410억원씩 순매수하던 개인은 10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월보다 오르자 ‘물타기’를 중단하고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에 이어 4분기와 내년까지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잠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4% 감소한 10조852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 11조8683억원을 8.6% 하회했다.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의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는 8조5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하고,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7조3080억원으로 48.3% 급감할 전망이다.

연간 이익도 올해부터 2024년까지 전망치가 1개월 전 대비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51조원을 넘어섰던 연간 이익이 올해 47조원, 내년 34조원대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반도체 업황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이 예상되며 이후에도 재고, 수요 등의 변수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및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감소로 인해 2023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반도체 다운 사이클이 진행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낸드(NAND) 사업도 4분기 42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다소 이른 시기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등 시점이 내년 3분기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가정이지만 삼성전자의 메모리 시장에 대한 전략은 변수를 줄 수 있어 업황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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