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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당 800만원 무너졌다
6월이후 하락...10월 786.6만원
송파 4개월 새 호가 4억원 하락
“대출 이자보다 저렴 월세 선호탓”
아파트 전세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며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세 가격이 80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은마아파트 일대. [헤럴드경제DB]

아파트 전세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며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세 가격이 800만원선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1월 이후 최저 가격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최근 금리상승까지 겹치며 월세선호가 크게 늘어나자 지난 2~3년간 급등한 전세값을 반납하는 모양세다.

27일 KB부동산의 월간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당 평균 전세 가격은 786.6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올해 6월 ㎡당 811.5만원을 정점으로 꾸준히 떨어져왔다. 만약 가장 고점에 있을 때인 6월과 이번달 전세를 계약했을 때를 비교한다면 4개월 만에 국민평형인 84㎡ 기준 2000여만원(6억 8098만원→6억 6074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 셈이다.

전국 아파트 ㎡당 평균 가격도 400.5만원으로 지난 6월 415.6만원까지 올랐던 데서 400만원선 붕괴를 위협받고 있다. 전국에서 400만원 이하 전세가격을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단 한번도 없었다. 전세값은 강남 3구에서도 예외없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당 1250.2만원으로 최고점을 찍으며 1250만원 선에 머물던 강남구는 이달 갑자기 전달보다 10만원 가까이 빠지며 1240.9만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송파구는 올해 1월 91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10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송파구의 이달 ㎡당 평균가격은 881.2만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잠실동 엘스아파트 전용 119㎡는 지난 5월 20억 5000만원(8층)에 신규계약됐지만 이달에는 18억원(8층)에 계약된 사례도 있다. 최근 전세 호가는 16억원까지 나온 상황이다. 넉달 사이에 세입자가 바뀌는 상황을 맞은 집주인이라면 4억 5000만원의 전세보증금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데는 최근 급격히 금리가 오르며 전세 수요 상당수가 월세로 넘어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2020년 시행된 임대차 3법 이후 크게 올라버린 전세가격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상이 예상되며 변수가 많은 전세(대출)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전월세 전환율을 고려해도 대출 이자를 내는 것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거래절벽의 여파가 전세값을 자극하는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거래절벽이 오래 지속되다보면 필수재인 주택마련을 위해 임대차 시장으로 넘어갈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전월세 가격 전부를 올릴 수 있다”며 “전세값 하락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영상 기자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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