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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금리 더 오르기 전에 자금 확보에 총력”
수신액 증가세 지속
유동성 확보해 건전성 관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금리 인상 추세가 이어지면서 금융업권별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들은 ‘오픈런’ 등 금리테크에 나서고 있지만, 금융사들은 레고랜드發 자금 시장 혼란 등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 확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수신 기능이 있는 금융업권마다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는 예대마진을 줄여 순이익이 줄더라도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엎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정기예금 15종 및 적립식 예금 23개 상품 금리를 최고 0.6%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같은날 29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고 0.95%포인트 올리는 등 5대 시중은행 모두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들도 앞다퉈 5%대 상품을 내놓으면서 금리 인상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처럼 수신 금융사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0.1%라도 높은 이자를 기대하는 금융노마드들이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서 이들 금융사들의 수신고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예금은행 총수신액은 2418조원으로 전년 8월(2253조원) 대비 165조원 늘었다. 저축은행, 신협,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기관 수신액도 같은 기간 820조원에서 924조원으로 104조 늘며 매달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금리 인상에 따른 수신액 증가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사전적 자본 확충 차원에서 수신금액을 늘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등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늘려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사의 BIS 자기자본지율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며 선순위채·후순위채보다 변제 순위가 더 후순위여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발행된다.

신한은행이 31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신한은행은 최초 증권신고서 신고 금액인 21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투자 수요가 몰려 최종 발행 금액을 3100억원으로 증액했다. 일부 신종자본증권은 3개월마다 지급하던 이자를 매월 지급하는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부분의 금융사가 아직 금리가 고점을 지나지 않았다고 보고 지금은 관리가 더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3高(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최근 자금조달 시장 혼란까지 겹치면서 현금성 자산이 부족해지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한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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