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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 증권사 무너지면 공멸”...대형사 긴급자금 ‘갹출’ 나선다
“거래관계 엮인 사실상 공동체”
금투협, 9개사 대표 긴급 모임
증권금융, 3조원 긴급지원 개시

회사채 시장 경색이 중소형 증권사 부도로 이어져 자칫 자본시장이 공멸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거래로 이어져 어느 한 곳이 무너지면 거래관계인 다른 증권사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급한대로 대형 증권사들이 돈을 모아 중소형 증권사를 돕자는 움직임까지 구체화되고 있다. 증권금융은 긴급자금 3조원을 풀기 시작했다.

최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대형 증권사에 중소형 증권사를 돕기위한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대형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9곳으로 알려졌다.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비단 중소형 증권사의 위험일 뿐 아니라 대형 증권사의 위험으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갹출’을 통해서라도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따라 사별로 500억∼1500억원 정도를 지원해 최대 1조원가량으로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며 “중소형 증권사를 돕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와 달리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렵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 차입에만 의존해야 한다. 자본규모가 적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 유동성 위험은 물론 자본부족에도 빠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정책금융기관의 회사채·기업어음(CP) 프로그램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의 비우량 CP도 매입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지만 아직은 준비단계다. 당장은 서로 사정을 잘 아는 증권사들끼리 돕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게 금융투자협회의 판단이다.

한편 금융당국과 증권사 유동성 지원 기준과 방식을 정한 한국증권금융은 26일부터 3조원의 추가 유동성 지원을 시작했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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