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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안펀드 증액”도 역부족?...단기금융 불안 고조
CD·CP·통안 초단기금리 상승행진
10년래 최고...CP·국고3년 역전도
20조 채안펀드 규모·효율부족 우려
시장, 한은 발권력 동원 여부 주목

50조원 규모의 긴급 ‘시장 안정 대책’에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증액 방침까지 내놨지만 단기금융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은행권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와 기업어음(CP)금리, 91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등 초단기 금리 3종 세트가 모두 10여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3.93%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 1월 2일(3.9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시장 안정책이 발표됐음에도 이후 3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91일물 기업어음(CP)금리도 4.45%로 15bp 급등했다. 역시 지난 2009년 1월 19일(4.64%) 이후 최고치다. 만기가 더 긴 국고채 3년물(4.221%)보다 더 높다. 91일물 CP금리와 채권시장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반영하는 91일물 통화안정증권(통안채) 금리는 3.138%로 2.4bp 상승, 지난 2012년 7월 11일(3.25%)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23일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1년물 이상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는 상승세가 진정됐지만 단기물 시장의 불안은 여전한 셈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11월 초까지 20조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한 채안펀드에 대해 “부족하면 더 늘릴 수도 있다”며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 대외 변수가 많아 유연하게, 탄력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들이 구체적인 집행방식을 확정하기 전에는 단기자금 시장을 안정시키기에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시장의 우려를 인정한 셈이어서 오히려 불안을 더 키웠다는 해석도 나온다. 채안펀드는 아직 재원마련 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시장은 27일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발권력을 동원할 지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위원장도 “금통위에서도 조치가 나오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며 공을 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윤호·권제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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