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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휴먼 ‘루시’가 보여주는 콘텐츠의 힘…새 부가가치 창출…커머스 돌파구는 콘텐츠 [2023 컨슈머포럼]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
고도화된 루시,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도 데뷔
탐색형 커머스에선 소비자에 매력적 내용 필수
이보현 롯데홈쇼핑 미디어사업부문장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2023 컨슈머포럼’에서 가상인간 ‘루시’가 보여주는 콘텐츠의 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고객들이 머무는 곳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고, 큐레이션(선별)하는 것이 저희의 방향성입니다. 이 과정에서 ‘루시’와 같은 디지털 휴먼까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수십 편의 광고 모델, 홈쇼핑 쇼호스트를 넘어 드라마 출연까지 앞두고 있는 ‘루시’는 가장 바쁜 가상인간 중 하나다. 루시를 제작한 롯데홈쇼핑의 이보현 미디어사업부문장은 25일 ‘헤럴드경제 컨슈머포럼’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서 ‘리테일마케팅 테크’를 맡아 ‘디지털 휴먼 루시 스토리’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홈쇼핑에서 왜 벨리곰, 루시와 같은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냐고 묻는데 결국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라며 “커머스의 돌파구를 콘텐츠에서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시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부문장은 “홈쇼핑 피팅모델 운영시 실제 모델을 쓰다보니 물리적, 시간적 제약으로 고민이 있었다”며 “연출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하다 가상인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의 주요 타깃은 중장년층이지만, 가상인간의 특성을 감안해 MZ세대와 소통하는 디지털 인플루언서로 포지셔닝했다. 2020년 9월 탄생한 루시는 ‘29세 디자인 연구원, 부캐(부 캐릭터)는 패션모델이자 취미부자’라는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이 부문장은 “루시는 콘텐츠 IP(지적재산권)를 통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커뮤니케이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며 “루시의 SNS 팔로어는 10만명이 넘고, 디지털 엔터테이너이자 숏폼 크리에이터, NFT(대체불가토큰) 발행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는 목적성 커머스보다 탐색형 커머스를 홈쇼핑의 비전으로 수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해진다. 루시는 이 지점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로서 고객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이 부문장은 “루시에 들어온 광고제안만 112건으로, 외신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취재를 했을 정도”라며 “루시는 새로운 산업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정체기인 TV홈쇼핑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 기업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 원을 직접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루시는 초록뱀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로 지난 6월 전속계약을 맺고 TV까지 활동 영역을 넓힌다. 향후 루시는 롯데홈쇼핑 자체 유통채널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1년여 간의 개발과정을 거친 루시는 지금도 딥러닝 등을 통해 고도화 중이다. 이 부문장은 “루시는 조만간 고객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실시간 라이브커머스 진행자로 데뷔할 예정”이라며 “시각특수효과(VFX), 리얼타임엔진 등 최신 전문 기술을 루시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록뱀미디어와 롯데홈쇼핑이 공동제작해 지난달부터 선보이고 있는 골프 예능 ‘파하하’에서 루시는 정길환 프로 골프 레슨 콘텐츠 등에 출연하며 한층 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예능은 상품 판매와 콘텐츠를 연계한 이색 콘텐츠다. 딥러닝을 통하면 자연스러운 동작, 표정 구현이 가능해져 라이브 커머스, 예능,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생산이 용이해진다. 루시의 활동 반경이 더욱 넓어지게 된 것이다.

루시라는 이름이 붙게 된 사연도 재미있다. 이 부문장은 “루시는 인류 최초의 여성 화석 이름인데, 이 화석 발견 당시 나온 노래인 비틀즈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드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s)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루시가 가장 빛나는 디지털 여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문장은 “디지털 휴먼이지만 다양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본격적으로 NFT 사업도 진행하고 방송 등에서도 인플루언서로 활동할 것이니 눈여겨봐달라”고 당부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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