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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 국보 지정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목조불상인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했다. ▶헤럴드경제 9월1일자 ‘금동 좌상인줄..나무로 된 해인사 목불(木佛),국보 된다’ 예고 보도

26일 국보로 승격, 지정고시된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문화재청은 또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도기 일괄,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법화현론 권3~4등 삼국시대 도기(陶器), 조선 시대 불화, 고려․조선 시대 전적 등 총 7건을 보물로 지정 고시했다.

2012년 보물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 합천 해인사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각각 합천 해인사의 법보전과 대적광전에 모셔져 있다가 지금은 ‘대비로전(大毘盧殿)’에 함께 안치되어 있다.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이란 ‘화엄경(華嚴經)’의 주불(主佛)로서 불교의 진리 그 자체를 형상화한 광명(光明)의 부처를 지칭한다. 보통 두 다리를 꼬고 앉아 오른 손으로 왼쪽 검지를 감싼 지권인(智拳印) 수인(手印, 부처나 보살의 존명을 알려주는 손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두 불상 모두 불상의 조각양식과 지정조사 과정에서 실시한 과학적 조사를 토대로 하면 통일신라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인사가 802년 창건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법보전 및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이 해인사 창건시기와 머지않은 시점에 조성되었으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서 그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점을 말해 준다. 해인사 법보전 및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은 작품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뛰어난 조각기법을 보여준다.

비로자나 부처의 수인(手印)인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한쪽 어깨를 드러낸 옷차림, 둥근 얼굴과 당당한 신체표현, 신체를 자연스럽게 감싼 옷 주름 등은 9세기 석굴암 불상을 연상시킬 정도로 조각의 완성도가 높다. 지권인(智拳印)이란 비로나자불이 결한 수인으로, 두 손을 가슴까지 들어 올린 후 왼쪽 집계손가락을 펴 세워서 위쪽 오른손 주먹 속에 넣은 모습이다. 이 수인은 불법으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이다.

복장유물도 한국불교사,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해인사는 1489년에서 1490년 동안 조선왕실의 후원을 받았으며, 당대 최고의 고승(高僧) 학조대사(學祖大師, 15세기)에 의해 중창(重創)된 절이다. 이러한 역사를 반영하듯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 동안 이루어진 불상의 중수과정에서 추가로 납입된 전적류와 각종 직물들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1490년 불상을 중수하면서 납입한 복장유물은 조선 초기 왕실 발원 복장유물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아 왔으며, 특히 완벽하게 보존된 후령통(喉鈴筒, 복장을 넣은 통)을 통해 16세기 조상경(造像經)이 간행되기 이전에 복장물의 종류와 넣는 절차가 이미 정립되어 있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조상경(造像經)이란 불복장(佛腹藏)에 쓰이는 물목의 종류와 색깔, 방위, 위치, 의식의 순서와 방식 등 복장의식의 총체적인 정보를 담은 의식집으로, 조선 16세기 경에 간행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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