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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운반선 사상 최고가에 조선업계 ‘미소’…실적 반등 결정적 기회? [비즈360]
LNG운반선 신조선가 역대최고치 근접
실제계약 가격은 이미 종전기록 도달
“향후 3주 동안 100만달러씩 오를 것”
후판값 상승 우려 불식시키는 선가상승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세계 선박 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육상 LNG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해상 운반 수요가 증가하고, 각국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브릿지 에너지’로서 LNG의 몸값이 올라간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초 LNG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해외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불허를 겪어야 했는데, 현재는 LNG선 가격 상승 덕분에 실적 반등이 앞당겨질 수 있는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금주 LNG선 평균 신조선가는 2억4700만달러(약 3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2억5000만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대우조선은 지난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두 척을 수주했는데, 척당 가격이 2억5000만달러로 알려지면서 실계약 가격은 이미 종전 최고가에 도달한 상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이 2026년말 인도물 LNG선 두 척을 수주했는데 다음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계약이 될 것”이라며 “클락슨 신조선가도 7주 연속 올라 2억4700만달러를 기록했고 3주 동안 추가로 100만달러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현재 한화로부터 M&A(인수·합병) 실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NG선은 대우조선의 대표 선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우조선 전체 매출 중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가장 높았고, 올 들어서도 현재까지 36척을 수주한 상태다. 안정화 조짐을 보였던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에 최근 재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흐름대로 선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일정폭의 원가상승이 있더라도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다른 조선사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조선해양 3사(현대중공업 52척·현대미포조선 1척·현대삼호중공업 39척)는 올 들어 9월까지 총 92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전체 선박 수주량(428척)의 2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9월말 LNG선 수주잔량이 79척으로 전체(선박 기준)의 54%를 차지했다.

한편 ▷수주의 양적·질적 개선 ▷환율에 따른 매출견인 ▷강재가격 안정화 등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개선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랠리가 시작된 조선 수주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두드러진 매출 성장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현재 선가는 원가 부담을 충분히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선가 인상분이 실적으로 반영되기 전까지는 강재가 추이 등에 따른 실적변동성은 존재하나, 결국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주시점별 예정원가율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흑자전환 시점을 각각 내년 1분기와 내년 하반기로 내다봤다.

환율과 강재가 관련해서 김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환헤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조선업은 대부분의 선박 건조 계약이 달러화로 체결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며 “철광석 가격과 원료탄 가격이 안정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단기적으로 철강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 결과와 포스코의 태풍피해에 따른 후판 수급 차질 여부 및 가격 인상 가능성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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