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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기계 ‘친환경·스마트·콘셉트화’ 바람
세계최대 獨 박람회 신기술 각축
전기·수소전지 굴착기 등 전시
스마트건설 맞춰 무인·자동화
소형화로 틈새시장 공략 박차
현대重그룹, 점유율 확대 속도

자동차뿐만 아니라 건설기계 시장에도 친환경·스마트·콘셉트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굴착기 등 건설기계 역시 화석연료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전세계에 불어닥친 탈탄소 추세에 맞춰 수소, 전기 등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설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 건설에 맞춰 건설기계도 무인·자동화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해 사이즈를 줄이는 등의 콘셉트화 전략도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부터 오는 3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바우마(BAUMA) 2022’가 개최된다. 올해 33회째를 맞는 바우마는 미국 콘엑스포,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박람회로 꼽힌다. 올해는 전세계에서 6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들의 미래기술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세계 1위 건설기계 회사인 미국의 캐터필러는 이번 전시회에서 효율성이 증대된 전기구동 휠로더(차륜식 짐 싣는 기계)를 선보인다. 기존 모델에 비해 최대 35%의 연비가 개선됐고, 생산성 역시 5% 증가했다. 세계 2위인 일본 고마쓰는 초대형 전기 광산 굴착기(PC4000)를 전시한다. 안전한 기계 작동을 위해 360° 조감도를 제공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 또 일본의 히타치는 3D 기계 제어 시스템이 탑재된 중형 굴삭기를 선보인다. 중국의 사니는 배터리 전원으로 구동되는 미니 굴삭기(SY19E)와 차세대 휠로더(SW305·SW405)를 공개한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가 전시회에 참가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출시 예정인 1.7t 미니 전기 굴착기와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굴착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무인·자동화 솔루션 ‘콘셉트 엑스’와 스마트건설 솔루션 ‘사이트 클라우드’의 시연 행사도 연다. 회사 엔진 본부는 박람회 참가 최초로 전기 배터리팩을 출품하며 그동안 개발해온 전동화 솔루션을 제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재작년 국내최초 개발한 14t 수소 굴착기와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1.8t 미니 전기 굴착기를 선보인다. 원격 장비진단과 자동화 머신 컨트롤 등이 가능한 플랫폼 ‘현대커넥트’ 체험존도 설치한다. 수소연료전지 건설기계는 기존의 디젤 엔진식 건설기계와 달리,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을 통해 연소 과정 없이 동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수소의 높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대용량화가 용이해 중대형 지게차나 굴착기 제품에 적합하다. 두 기업의 미니굴착기 전략 모델도 전시된다.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받은 현대건설기계의 HX 미니굴착기 시리즈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2∼5t 미니굴착기가 대표적이다.

2020년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3.7%(10위), 1.2%(21위) 수준이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4.9%로 6위 수준인데 양사는 점유율을 2025년까지 5% 이상을 달성하고 5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영국 건설중장비 전문지 KHL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건설기계 세계 점유율은 ▷미국 캐터필러(13%) ▷일본 고마쓰(10.4%) ▷중국 XCMG(7.9%) ▷중국 사니(7.5%) ▷중국 중롄중커(4.9%) 등의 순이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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