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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C계열 '샤니' 공장서 손가락 절단 사고…고용부 뒤늦은 ‘집중단속’
SPL 사망사고 8일만 에 또 손 끼임 ‘손가락 절단’…경찰 수사
고용부, 전국 13만 5000여개 사업장 특정 집중단속 예고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관계자들이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등과 관련 항의 피케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평택 SPC 계열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배합기에 끼어 사망한 사고로 국민적 공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23일 고용노동부는 식품 제조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집중단속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기간은 오는 24일부터 12월 2일까지 6주 동안이다. 식품제조업 등 전국 13만5000여 개 사업장을 특정해 진행된다. 단속 대상은 식품제조업 3만5000여 개소, 안전검사 대상인 식품 혼합기 등의 기계를 사용하는 업체 10만 여개소다.

지난 15일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배합기에 끼여 숨진 후 대통령까지 나서서 문제를 지적하자 집중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SPC계열사 경기 성남시 샤니 제빵 공장에서 40대 근로자 A씨가 기계에 손가락이 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국 차원의 대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속 대상 물품은 ▷지난 10월 15일 사망사고가 발생한 ‘식품 혼합기’ ▷이와 유사한 위험 기계·장비이면서 제조업에서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12종의 기계물 ▷주기적으로 안전 검사를 받아야 하는 프레스, 크레인 등이다.

이번 집중단속은 성격에 따라 1, 2차로 구분해 추진된다. 1차(11월 13일까지)는 자율점검과 개선, 계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2차(12월 2일까지)는 4000여 개소를 뽑아 ‘사용중지 명령’ 등의 강제력을 수반한 불시감독 형태로 실시한다.

특히 2차 단속에선 안전조치가 미흡한 경우 사용중지 명령,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 조치와 함께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대표자를 입건하는 사법 조치를 병행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년(2017~2021년) 동안 식품 제조 기계와 관련된 사고로 305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6명이 사망했고, 299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친 사람 중 190명은 90일 이상 일을 못했다(휴업). 다쳐서 휴업한 근로자 중 183명(96.3%)이 SPC 사례처럼 '식품가공용 기계'에 끼여 다쳤다. 153명(80.5%)은 5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 소속이었다.

20대 근로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지 8일만에 손가락 절단 사고 등이 연달아 발생하자 온·오프라인에서 SPC그룹의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확산 중이다.

트위터 등 소셀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는 “회장이 사과하면 뭐하나, 이틀만에 또 산재 사고가 일어났는데”와 같은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빵 소스 배합 작업 중 끼임 사고를 당해 숨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사고 바로 다음날 직접 유가족들을 조문해 사과하고 지난 17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난 21일 대국민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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