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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중호 깃플 CIO “‘베러’ 하나면 열 은행 PB 안부럽다”
IT로 간 ‘뼈금맨’ 이중호 CIO
베러 서비스, “계열사 지원 등 기존 금융권 관행 깨진다”
연금 공략, 신용평가모델 구축 중
이중호 깃플 전무(CIO)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솔직하면서도 정교하게”.

플랫폼의 금융업 진출이 이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사이 간극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기반의 대출비교 플랫폼 ‘핀셋N’을 운영해온 깃플 또한 그 사이를 메우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베러’라는 통합자문플랫폼을 통해 영역 확장에 나선 상태다. 출시된지 3개월 된 시점, 가입자 1만명을 넘긴 배경에는 ‘뼈금맨(뼛속까지 금융맨)’이었던 이중호 깃플 전무(CIO, 사진)가 있었다.

금융공학 전공자 출신인 이 CIO는 옛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뒤 프롭(Prop) 운용,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를 거쳤다. KB증권 리서치센터 팀장, 하나금융투자(하나증권) ETP 운용 총괄 등을 한뒤 올해 7월 깃플로 자리를 옮겼다.

깃플의 전신은 한국금융솔루션이다. 온라인 대출중개 시장을 기반으로 커오던 이 곳은 지난해 흡수합병방식으로 구 깃플을 인수한 뒤 현재 2막에 나섰다. 이 CIO가 합류한 뒤 베러(Better)가 곧장 나왔다. 통합금융자문플랫폼 베러는 현재 자문사 연결된 곳만 18개, 증권사 3곳 등으로 발빠르게 외연을 확장해가고 있다.

베러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전문화된 통합 자산관리를 제시하는 서비스로 자산조회부터 금융진단,투자자문 등을 폭넓게 제공한다. 은행, 캐피탈,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권 전반의 상품에 대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해외 비슷한 사례로는 Envestnet의 플랫폼 TAMP와(Turnkey Asset Management Platform) 유사하게 꼽힌다. 해당 회사는 1999년 설립된 뒤, 현재 자산 2조원대, 매출액을 1조6000억원 이상 일으키고 있다. IT에서 출발한 곳인만큼 금융사들이 제공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공략한 덕이다.

이 CIO는 “마이데이터를 이용한 초개인화가 사업의 핵심”이라며 “계열사를 밀어줄 수 밖에 없는 기존 금융권 생태게에서 오로지 ‘소비자 중심’의 맞춤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데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베러는 코스콤 내에 펀도라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들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그는 “고객들이 은행가서 PB들에게 추천받기에 자산을 다 노출해야하다보니 부끄럽거나, 난처한 경우가 있지 않느냐”며 “‘베러’는 고객만이 볼 수 있기에 정보 공개에 대한 부담도 없고, 코스콤이 2대주주인만큼 보안성, 신뢰성 측면에서도 타사와 차별화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러에 필요한 핵심 모델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다. 대표적인게 특화상품 개발 뿐 아니라 가칭 ‘베러스코어’를 만들어 별도의 신용평가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그는 금융데이터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산을 반영할 수 있다면 보다 분석력있고 소비자 중심의 모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당 모델은 내부적으로 테스트가 완료 단계까지 왔는데, 깃플이 측정한 신용등급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1~2등급씩 상향한 것으로 나왔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를 활용하면 좀 더 유리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여지가 생긴다. 이미 깃플은 각종 특허를 취득하며 서비스를 정교화해오고 있다.

이밖에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 결합, 연금 시장도 지속적으로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연금은 1000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시장이다. 세제혜택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자산관리 사업의 핵심으로 손꼽힌다.

그는 “사업비가 너무 세서 고객들이 성장성이 있는데도 폭넓게 접근하지 못하는 연금보험이나 연금저축 등도 충분히 베러 모델을 통해 확장할 수 있다”며 “베러의 수익 모델을 정교하게 짜고, 고객과 금융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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