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반도체·對中 수출 타격에 10월에도...
10월 1~20일 수출 5.5% 감소
무역적자 49억5400만달러 기록
7개월째 적자...누적액도 사상최대
빨간불 들어온 수출증가세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2년 가까이 이어지던 수출 증가세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반도체 수출과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은 1년 전보다 늘면서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9억5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억7400만달러 적자)은 물론 전월 1∼20일(41억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600만달러), 6월(-24억9700만달러), 7월(-50억8900만달러), 8월(-93억9400만달러), 9월(-37억7800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38억43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보다 132억1900만달러 많은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일)보다 0.5일 더 많았다. 일평균 수출액으로는 9.0%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달의 전체 수출액이 줄어들 경우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게 된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에 한 자릿수로 내려온 이후 둔화세가 뚜렷한 양상이다.

품목별로 보면 한국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세계 경기둔화의 여파로 1년 전보다 12.8% 줄었다. 이로써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제품(-17.6%), 무선통신기기(-15.6%), 선박(-22.9%) 등도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16.4%), 승용차(32.1%), 자동차부품(9.8%) 등의 수출은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6.3% 감소했다. 대중 수출이 이달까지 줄어든다면, 2020년 1∼5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섯 달 연속 감소하게 된다. 일본(-16.1%), 대만(-26.7%)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6.3%), 유럽연합(EU·3.4%), 베트남(1.7%) 등은 늘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73억5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일평균 수입액은 1.9% 감소했다. 수입 증가율은 작년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13.9%), 가스(24.6%), 반도체 제조장비(13.2%), 석탄(14.8%)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반면 원유(-0.3%), 석유제품(-18.5%), 정밀기기(-2.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7억6700만달러), 가스(28억1500만달러), 석탄(10억32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86억1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9억4000만달러)보다 8.5% 증가했다.

배문숙 기자

hj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