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구성된 삼성타운 모습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TV 시장이 올해 10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위축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가격 할인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10~20%, LG전자는 10% 내외의 할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70인치 이상 대형 TV를 중심으로 가격 할인을 대폭 진행하고 있다”며 “TV시장 불황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대형 프리미엄 TV 시장이 비중이 확대되면서, 이들 제품에 대한 가격 할인폭이 최근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체 TV 시장에서 70인치 이상 TV 비중은 2019년 10.2%, 2020년 14.4%, 2021년 18.2%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위기 의식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작년보다 3.8% 감소한 2억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렌드포스는 또 내년 글로벌 TV 출하량을 올해보다 0.7% 감소한 2억100만대로 전망했다.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인치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5139만대로 전분기보다 12.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1% 줄어든 수치다. 그나마 TV 브랜드의 대규모 프로모션에 힘입은 결과 4분기 출하량 전망치가 5696만대로, 3분기보다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 지역의 경우 올해 TV 출하량 감소 폭이 12.5%에 달할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추산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TV의 출하량은 지난해 2억701만1600대에서 올해 1억9735만1000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TV 판매 1위인 삼성전자 QLED TV 등의 판매량 감소가 전망되는 이유다.
OLED TV 업계 선두주자인 LG전자의 경우 관련 TV 출하량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트렌드포스는 “201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유럽의 OLED TV 출하량 증가세가 멈췄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시에 옴디아 시니어 디렉터는 “내년에는 TV 시장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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