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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연금 받는 어르신 77%...‘노후준비 못한’ 까닭 보니...
‘능력 없어서’가 49.2% 차지
1인 최소생활비 80.6만원 필요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기초연금 수급 노인 10명 중 8명은 경제적인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연금 수급 노인이 생각하는 최소 생활비는 개인 기준 80만6000원이었다.

19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연구원이 2021년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전국의 기초연금 수급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기초연금 수급자 실태분석’ 결과를 보면, 기초연금을 받기 이전에 노후를 위해 경제적으로 준비했는지 물어보니 ‘충분히 준비했다’고 답한 수급자는 1.8%에 불과했다. ‘준비했지만 불충분하다’고 응답한 수급자 21.1%를 합쳐 전체적으로 노후를 준비한 수급자는 22.9%에 그쳤다. 대신 77.1%는 ‘준비하지 못했다(않았다)’고 했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초연금 수급자의 절반에 가까운 49.2%가 ‘노후를 준비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고, ‘노후준비를 하다가 다른 곳에 사용했기 때문’이란 응답이 37.6%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10.8%는 ‘노후를 준비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자녀에게 의탁할 생각으로 노후를 준비하지 않았다’는 수급자는 1.6%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사 대상 기초연금 수급 노인에게 현재의 경제활동 나이 인구인 자녀 세대가 노후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해보니, ‘본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이 3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본인과 사회보장제도(연금 등)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30.5%), ‘기초연금 등 사회보장제도를 활용해 국가 차원에서 노후 소득을 보장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15.8%), ‘본인과 자녀, 국가 등 모든 부양 가능한 주체들이 중층적으로 노인 부양책임이 있다’(12.2%) 등의 순이었다.

기초연금 수급 노인이 생각하는 최소생활비는 개인 기준 80만6000원, 부부 기준 134만4000원으로 조사됐고, 적정생활비는 개인 기준 114만2000원, 부부 기준 184만8000원이었다. 조사 대상의 51.6%는 이런 생활비를 본인과 배우자의 기초연금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초연금 수급 뒤 63.3%는 ‘생활에 여유가 생기겠구나’라고, 52.6%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54.5%는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됐다’고 했고, 58.2%는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또 64.4%는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구나’라고 여기면서도 62.6%는 ‘후세대에 부담을 주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훈 기자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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