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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도 난 레고랜드 ABCP…증권·운용사들 법인고객에 다 넘겼다
인수후 ‘셀 다운’ 한듯
개인투자자 피해 없어
PF ABCP 시장 치명상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채무 불이행(디폴트)이 발생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국내 증권사 10곳, 운용사 1곳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증권사 10곳과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레고랜드 ABCP 2050억원을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들은 신탁, 위탁계좌 등 고객계정에 1950억원을 나눠 편입했다.

신한투자증권(550억원), IBK투자증권(250억원),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각각 200억원),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DB투자증권(각각 150억원), 유안타증권·KB증권(각각 50억원) 등이다.

이들 증권사는 모두 법인투자자 계정으로 ABCP를 편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투자자 계정이 포함되지 않아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는 없으나, 증권사 고유계정 편입분도 없어 ABCP 관련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의 법인투자자 대상 펀드에도 100억원이 편입됐다.

금리 급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면서 부동산 PF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달 금리 4%대에 거래되던 PF ABCP는 이달 들어 레고랜드 사태 이후 8~10%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기업어음(CP)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서 회사채와 기업어음 시장의 자금 흐름이 얼어붙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 PF 사태로 인해 유동화증권 관련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시장 상황도 악화하는 만큼 증권사 유동성 위기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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