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의 광양LNG터미널 전경. [포스코에너지 제공]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기 침체 속에서도 국내 종합상사들은 3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킹달러’ 효과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단순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국내외에서 자원 개발 및 발전사업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던 상사업계의 대비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증권사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매출 10조2160억원, 영업이익 2052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53% 38.15% 증가한 수치다.
LX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 5조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2%증가, 영업이익은 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코퍼레이션의 3분기 매출은1조6551억원,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43%, 76.45%씩 눈에 띄는 성장세가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의 추산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은 약 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은 5조9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81%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이 국내 종합상사의 실적 상승 전망은 전세계적인 원자재 및 에너지 수급 부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출 대행 트레이딩 위주의 사업을 하던 상사들이 2000년대 중반부터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살려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인한 대체 수요 증가로 석탄 사업 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연료탄 가격은 내년 봄을 기점으로 안정될 전망이나 니켈 광산 인수를 통한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등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등을 두고 투자 협약을 체결해 채굴, 가공, 판매 등의 사업을 펼쳐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인프라 관련 사업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큰 편이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인프라의 매출 비중은 4.3%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22.8%이다. 여기에 호주 세넥스에너지 인수 완료에 이어 포스코에너지 인수합병 등으로 향후 LNG 사업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종합상사들은 해외자원 개발에 이어 발전부문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DL에너지의 자회사로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사업을 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 63.3%를 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17일 이를 마무리했다. 니켈과 신재생발전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포스코에너지와의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발전사업자로 거듭나게 된다. 포스코에너지는 인천에 위치한 LNG 복합화력발전소 3~9호기를 운영 중이다. 자회사 삼척블루파워의 민간 석탄발전소 1,2호기도 2024년 상업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향후 발전사업의 경우 CCU 기술 도입 및 수소 혼소발전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200㎿ 규모 부생복합발전소, 베트남에서 1200㎿ 규모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발전소 건설 이전인 사업 개발 분야에도 힘쏟고 있다. 2018년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 지난해 4월부터 미국 현지 자회사 ‘삼성 솔라 에너지’를 통해 텍사스주에서 태양광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13GW 규모의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개발할 예정이다. 태양광 개발 사업 모델은 호주로도 확대하여 신규 사업개발 안건을 축적하고 있는 등 시장 다변화도 점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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