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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1%p 오르면 은행 잔액 예대금리차 0.25%p 커져

최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가계대출 이자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대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은행의 잔액 기준 예대(예금·대출) 금리차는 약 0.25%포인트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0.21%포인트 감소했다. 수년 사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늘면서, 잔액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우리나라 은행의 예대금리차 변동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1분기∼2022년 1분기 13개 일반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시 잔액 예대금리차는 0.24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오히려 0.207%포인트 줄었다.

은행 대출의 상당 부분은 변동금리 조건이고 예금의 경우 절반 이상이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예금 등 금리가 낮은 '저원가성'이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더 빨리 오르면서 잔액 예대금리차가 벌어진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다만 신규취급액의 경우 현시점의 은행 간 대출 경쟁, 대출 태도, 규제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잔액 기준과 달리 예대금리차 산출 식에서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예금 저원가성 예금이 빠지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좁혀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최근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 금리가 오르는 과정에서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확대됐다고 봤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55% 내외를 유지하는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예대금리차 확대를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의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20년 4분기 말 63.5%에서 올해 2분기 말 70.3%로 늘었고,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68.0%에서 82.6%로 뛰었다.

노유철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총괄팀 과장은 "고정금리 확대가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금리가 크게 오르는 시기에는 확대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 간 적정한 경쟁이 유지되는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기적 분석과 달리 작년 하반기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까지 커진 것은, 은행 간 경쟁이 줄고 총량규제 등으로 대출 태도가 깐깐해지면서 대출 가산금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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