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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주가 오를 때 임직원 돈 잔치만
인건비 늘었지만…다른분야 투자는
상반기 평균보수 1억원 육박
주가하락에도 주식보상 지속
정보보호 투자 등에는 소홀

지난 주말 초유의 ‘카톡 대란’을 야기한 카카오에 증권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회사 측이 임직원들을 위한 보상은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경쟁사 대비 인건비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며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보다 직원들 복리에 더 치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 직원에게 지급한 총급여액 3302억11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액은 9400만원으로 조사됐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비교해 총급여액(4072억원)은 뒤처졌지만 1인당으로 환산하면 네이버(8479만원) 대비 1000만원가량 더 많았다. 전체 IT업계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게임즈(9600만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에도 카카오는 비금융업 상장사 중 평균연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직원 평균 급여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화제의 중심에 오른 바 있다. 2020년 상반기에는 1인당 급여액이 5300만원으로 네이버(6154만원)보다 뒤처졌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각각 8300만원, 8123만원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올해 차이가 더 벌어졌다. 물론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직원들이 스톡옵션을 적극 행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메기 역할을 하면서 전체 업계 연봉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2020년 이후 전체 비용 가운데 인건비에 들어가는 비중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인건비 비중은 2020년 15.1%에서 2021년 15.5%, 올해 상반기에는 19.8%까지 불어났다.

인건비 비용이 늘어난 반면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대표적으로 작년 네이버가 정보보호 분야에 350억원을 투자한 반면 카카오는 네이버의 40%가량인 140억원만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6조1366억원)는 지난해 네이버(6조8175억원)와 함께 지난해 ‘매출 6조원대’를 달성하며 외형적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서버 관리, 백업 시스템 도입 등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소홀히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은 대목이다.

구글의 경우 데이터센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95억달러(약 13조6211억원)를 투입하는 계획을 지난해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2012년 4월 카카오가 서버를 위탁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 장애가 발생하면서 4시간 동안 카카오톡이 먹통 상태에 빠진 이후와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여전히 비관적이다. 이날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DS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카카오에 대한 목표주가를 낮췄다. 시스템의 완전한 복구 시점이 확실하지 않고 일부 광고 서비스가 여전히 중단되어 있어 4분기 실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의 규제 리스크도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산업 전반의 독과점 폐해가 거론되며 전방위 규제 압박이 커진 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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