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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O 침체 속 스팩만 상장 활기
순자산으로 공모자금 고정
합병 실패해도 원금은 보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업공개(IPO)시장도 얼어붙는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정해진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고, 상장 전에 투자한 경우 원금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스팩이란 발행주식을 공모한 뒤 다른 기업과의 합병만을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상장 후 3년 안에 비상장기업을 물색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기업을 상장시켜야 한다. 인수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스팩은 총 29개다. 작년 스팩 상장이 25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수치다.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스팩까지 감안하면 종전 최고치였던 45개(2015년)도 넘길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삼성스팩7호와 대신밸런스스팩13호는 17~1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IBKS스팩20호는 18~19 공모를 진행한다.

스팩합병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0개다.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과 심사가 진행 중인 기업까지 더하면 직전 최고치인 2017년 21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선 공모자금이 고정돼있는 것이 장점이다. IPO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정해 시장 상황에 따라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의 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경우 공모자금이 스팩의 순자산으로 고정돼있다.

스팩은 상장에 실패하더라도 투자 원금과 약간의 이자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이자율은 1%미만으로 상장 실패 시 추가 이익은 사실상 없다. 다만 주가가 급등한 스팩에 대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 스팩 대다수가 시가총액이 200억 미만에 그치는 만큼 작은 요인에도 주가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권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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