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제치고 세계 1위 공고히
버핏의 주식 축소에 주가는 약세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차량이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파리 모터쇼에 전시돼 있다. [EPA]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중국의 비야디(BYD)가 3분기 순이익이 최대 59억위안(약 1조172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았다. 전년 동기와 견줘 365% 급등한 것이다. 이대로라면 이 회사의 사상 최고 순이익이 될 전망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는 이런 내용의 실적 잠정치를 전날 공시했다. 3분기 순이익은 55억~59억위안으로 BYD 측은 추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33~365%다.
블룸버그는 BYD가 자체 배터리와 반도체를 생산해 이익을 얻고 있고, 이 점이 테슬라를 포함한 경쟁사가 피해를 입고 있는 공급망 붕괴 상황에서 빗겨서는 데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BYD는 보고서에서 “3분기에는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 팬데믹의 확산, 극단적인 고온의 날씨,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리한 요인에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신에너지 차량의 판매가 계속 강력한 성장을 유지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분기 대비 상당히 성장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원가관리 능력과 제품구조 개선 덕분에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했다.
BYD는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91억~95억위안(약 1조8158억원~1조8956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최대 289% 증가하는 것이다.
BYD는 3분기에 53만7154대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을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7% 상승한 수치다. 이는 순수 전기차만을 파는 테슬라는 가볍게 제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BYD의 실적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주가는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형국이다. BYD 주가는 전날 1% 하락했고, 올 들어선 28% 빠졌다.
블룸버그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3분기에 BYD 주식 비중을 축소한 뒤 회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했다.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는 9월 1일 현재 BYD 주식의 18.87%를 들고 있다. 20%대에서 계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는 관련 산업 전반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98억위안(약 1조9500억원)이 될 것이라는 잠정치를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 확정치는 오는 21일 나온다.
hongi@heraldcorp.com